
“대부·지옥의 묵시록” 할리우드 전설 로버트 듀발, 95세로 별세
할리우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명배우 로버트 듀발이 16일(현지시간) 향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듀발의 아내 루시아나 페드라자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제 나의 사랑하는 남편이자 소중한 친구, 그리고 우리 시대 최고의 배우 중 한 사람과 작별 인사를 했다”며 “그는 사랑과 평온이 가득한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들에게 그는 아카데미 수상 배우이자 감독, 이야기꾼이었지만 저에게는 그저 전부였다”며 “그는 우리 모두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무언가를 남겼다”고 애도했다.
1931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듀발은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뒤 뉴욕으로 건너가 게이트웨이 플레이 하우스에서 연극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소설 원작 영화 ‘앵무새 죽이기’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이후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화와 TV, 연극을 오가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듀발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작품은 1970년대 ‘대부’ 시리즈다. 마피아 가문의 냉철한 변호사 톰 헤이건 역을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에서는 빌 킬고어 중령을 연기하며 “아침의 네이팜 냄새를 사랑한다”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위대한 산티니’, ‘네트워크’, ‘딥 임팩트’, ‘진정한 용기’, ‘저지’ 등 수많은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서부극 ‘브로큰 트레일’로는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단련된 듀발은 ‘가장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가장 다재다능하며, 가장 설득력 있는 배우’라는 평을 받았다. 미 연예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그를 두고 “독보적인 만능 배우”라고 평가했다.
동료 배우 마이클 케인은 “큰 장면을 앞두면 그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듀발은 네 차례 결혼했으며, 2005년 아르헨티나 출신 루시아나 페드라자와 재혼해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함께했다. 두 사람은 42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커플로도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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