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올림픽 무대를 톱10으로 마친 21세 이나현(한국체대)이 4년 후를 약속했다. 메달은 없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이나현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86을 기록해 10위에 올랐다. 앞서 1000m에서 9위를 차지한 데 이어 두 종목 모두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13조 인코스에서 출발한 이나현은 첫 100m 구간을 10초47(8위)에 통과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직선 주로에서 힘차게 질주했으나 마지막 곡선 구간에서 원심력을 완벽히 제어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나현은 “끝나서 후련하지만 아쉽기도 하다”며 “기록적인 부분이나 뒷심 부족은 제 부족함”이라고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내심 아웃코스를 바랐는데, 인코스에서는 막판 앞선 선수를 보며 끌어올리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나현의 표정은 밝았다. “두 종목 다 톱10에 들어서 희망적으로 생각한다”며 “차근차근 준비하면 진짜 포디움(시상대)에 설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어 “시합 끝나자마자 속으로 ‘4년 후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한 선수로 돌아와 포디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재도전 의지를 다졌다.
170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파워와 빠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에서 이나현의 메달 획득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한편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선 김민선(27·의정부시청)은 38초01로 14위를 기록했다. 2018 평창 16위, 2022 베이징 7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한 김민선은 “시원하지 않고 섭섭한 마음이 99%“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이번 시즌 준비가 워낙 힘들었다. 스케이트 날 변화를 시도했다 다시 돌아오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면서도 “아직 은퇴는 아니니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하고 다음 올림픽을 향해 또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금메달은 지난해 11월 이상화의 12년 세계기록(36초36)을 깬 펨케 콕(26·네덜란드)이 올림픽 신기록(36초49)으로 차지했다. 1000m 금메달리스트 유타 레이르담(28·네덜란드)이 은메달, 다카기 미호(32·일본)가 동메달을 획득해 통산 9번째 올림픽 메달(금2·은4·동3)을 기록했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