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은 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일컫는 말로 설날이라는 말과 같은 우리나라의 명절이다. 설은 시간적으로는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새 달의 첫 날인데, 한 해의 최초 명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2026년 올해는 병오년(丙午年)으로 육십간지에서 ‘붉은 말’을 뜻한다. 또한 천간의 세 번째인 병(丙)은 불을 상징하고, 지간의 일곱째인 오(午) 또한 불의 속성을 지닌다. 이에 민속학에선 병오년에 대해 큰 변화가 찾아올 시기로 규정하고 있다.
민속학에서는 병오년을 ‘붉은 말의 해’, 혹은 ‘불의 기운이 극대화되는 해’로 부른다.
설날의 대표적인 풍속으로는 세배(歲拜)로, 원래는 차례가 끝난 뒤에 ‘세장(歲粧)’이라고도 하는 새옷(설빔)을 입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찾아다니며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것이었다. 세배를 받은 측에서는 어른에게는 술과 밥, 아이에게는 과일과 돈으로 대접하며 서로 덕담을 나눈다.
차례상은 이렇게 차려야 한다는 고정된 기준은 없지만, 차례상(茶禮床)은 설과 추석 등 명절에 지내는 제사를 이르는 말로, 각 지방이나 가정의 전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몇 가지 공통된 원칙을 가지고 있다.
차례는 원래 차(茶)를 올린다고 해서 붙은 명칭으로,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차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제사 중에서 간략한 제사를 ‘차(茶)를 올리는 예’라는 뜻에서 ‘차례(茶禮)’라 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차례 때는 주과포(술·과일·포)와 시절 음식을 차려 술을 한 번만 올리는 간소한 약식 제사를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차례상 차리는 법과 뜻(차례상 차림·설 음식 놓는 법·홍동백서·조율이시·현고학생부군신위·현비유인모씨신위)
설 차례상은 우선 병풍을 치고 상을 펴놓은 뒤 지방이나 사진으로 신위를 모신다. 아버지의 설 지방 올리는 방법에는 ‘현고학생부군신위’,어머니의 지방에는 ‘현비유인모씨신위’(顯考 學生 府君神位)를 한자로 쓴다. 현고학생부군신위의 뜻은 배우는 학생으로 인생을 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신령이시여 나타나서 자리에 임하소서라는 의미를 지닌다.
차례상 차림의 기본 원칙은 병풍이 쳐진 '신위(神位, 지방)'가 있는 곳을 북쪽으로 하는데, 이는 북쪽이 음양오행설의 오행 가운데 수(水)를 뜻하고 가장 높은 위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주(祭主)가 차례상을 바라보았을 때 신위의 오른쪽이 동(東)이 되고, 왼쪽이 서(西)가 된다.
차례상은 각 지방이나 가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신위가 있는 쪽을 1열로 시작해 5열로 차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밥·국·숭늉 등은 신위 수대로 준비하는데, 명절 차례의 경우 떡국이나 송편이 이를 대신하기도 한다. 밥은 그릇에 담아 밥뚜껑을 덮으며, 국은 쇠고기뭇국을 흔히 쓰고 덮개를 덮는다. 상은 신위가 있는 쪽을 1열로 보면 ▷1열은 밥, 국(떡국) ▷2열은 구이, 전 ▷3열은 탕 ▷4열은 나물, 김치, 포 ▷5열에는 과일과 과자 등이 올라간다.
차례상에 올리는 술은 맑은 술을 준비하며, 나물은 색이 다른 3가지를 한 접시에 담는다. 차례상에 생선을 올릴 경우 '삼치, 꽁치' 등 '-치'로 끝나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데, 이는 이들 생선이 흔하고 저렴하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또 복숭아처럼 털이 있는 과일은 쓰지 않으며, 고춧가루나 마늘과 같이 붉거나 향이 강한 양념을 사용하지 않고 소금과 간장으로만 간을 한다.
한편, 차례상 진설의 한문어구로는 ▷좌포우혜(左脯右醯, 좌측에는 포, 우측에는 식혜를 놓는다)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에 육류는 서쪽으로 가게 한다) ▷동두서미(東頭西尾, 생선의 머리가 동쪽으로 꼬리가 서쪽으로 향하게 놓는다) ▷좌반우갱(左飯右羹, 좌측에 메(밥), 우측에는 갱(국)을 올린다) ▷조율이시(棗栗梨枾, 좌측부터 대추, 밤, 배, 곶감의 순으로 올린다) ▷홍동백서(紅東白西, 동쪽에는 붉은 과일, 서쪽에는 흰 과일을 올린다) 등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례상 규칙은 유교 경전이나 예법 어디에도 언급돼 있지 않은 현대에 들어와 만들어진 것으로, 정작 조선시대의 차례상은 매우 간소하게 차리거나 생략했다고 알려져 있다.
기본적인 명절 차례상 차림은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의례 전문가들은 송편, 나물, 구이, 김치, 과일 등으로 이뤄진 간소화된 차례상 차림을 제안하고 있다.
성균관 의례정립위는 “음식을 더 올리면 육류나 생선, 떡을 올릴 수 있지만 이 역시 가족 간 합의 아래 결정하는 것”이라며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설 차례 제사 지내는 순서
제사의 주인이 되는 사람을 제주(祭主)라고 하고, 제주를 돕는 사람을 집사라고 한다. 제사에서는 술을 3번 올리는데, 각각 '초헌', '아헌', '종헌'이라고 한다. 다음 영상은 '초헌'이라는 절차를 보여준다. 영상 후에는 대체적인 제사의 절차를 나열했다.
1. 강신 : 제주가 향을 피운다. 집사가 잔에 술을 부어주면, 제주가 모삿그릇에 3번 나누어 붓고 두 번 절한다. 신주를 모실 때에는 아래 참신을 먼저 하고 강신한다.
2. 참신 : 일동이 모두 두 번 절한다.
3. 초헌 : 집사가 잔을 제주에게 주고 술을 부어준다. 제주는 잔을 향불 위에 세 번 돌리고 집사에게 준다. 집사가 술을 올리고, 젓가락을 음식 위에 놓는다. 제주가 두 번 절한다.
4. 독축 : 모두 꿇어 않고 제주가 축문을 읽는다. 다 읽으면 모두 두 번 절한다.
5. 아헌 : 두 번째로 술을 올리는 것으로, 제주의 부인 혹은 고인과 제주 다음으로 가까운 사람이 한다. 절차는 초헌과 같다.
6. 종헌 : 세 번째 술을 올리는 것으로, 제주의 자식 등 고인과 가까운 사람이 한다. 절차는 아헌과 같은데, 술을 7부로 따라서, 첨잔을 할 수 있도록 한다.
7. 유식 : 제주가 제상 앞에 꿇어앉고, 집사는 남은 술잔에 첨잔한다. 제주의 부인이 밥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꽂는다. 젓가락을 시접 위에 손잡이가 왼쪽을 보게 놓는다. 이를 삽시정저(揷匙定箸)라고 한다. 제주가 두 번, 부인이 네 번 절한다.
8. 합문 : 문 밖에 나가 잠시 기다린다. 어쩔 수 없는 경우 일동 무릎을 꿇고 잠시 기다린다.
9. 헌다 : 국을 물리고 숭늉을 올린다. 밥을 숭늉에 세 번 말아 놓고 수저를 숭늉 그릇에 놓는다. 잠시 무릎을 꿇고 기다린다.
10. 사신 : 숭늉의 수저를 거두고 밥그릇을 닫는다. 일동 두 번 절한다. 지방과 축문을 불사른다. 신주는 사당으로 모신다.
11. 철상 : 제사 음식을 물린다. 뒤에서부터 차례로 한다.
12. 음복 : 제수를 나누어 먹는다. (도움말=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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