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충돌 사고를 당한 김길리(22·성남시청)가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를 통해 “김길리가 경기 직후 통증을 호소했으나 남은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문제는 없는 상태”라며 “남은 종목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길리는 스토더드를 피할 겨를도 없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빙판에 쓰러졌고, 가슴에 큰 충격을 받고 펜스에 부딪혔다. 그러나 투혼을 발휘해 즉시 일어나 다음 주자 최민정(28·성남시청)에게 터치를 완료했다.
김민정 대표팀 코치는 경기 후 “일단 팔이 많이 까진 상태다. 피가 많이 나고 얼음에 눌리면서 손이 좀 부었다”며 부상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넘어지면서 팔꿈치가 아니고 팔뚝 전면이 싹 긁혔다. 얼음판에 긁혀 약간 부어 있는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정밀 검진 결과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김 코치는 “김길리는 괜찮다고 하는데 일단 확실한 게 나와야 하지만 괜찮을 것 같다”며 “지금은 이 아픈 부위만 보이는 거지, 내일 되면 목 등도 아플 거 같은데 내가 봤을 때는 김길리 선수는 많이 준비 잘 했으니깐 잘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김길리는 충돌 직후 통증으로 파이널B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노도희(화성시청)가 대신 투입됐다. 하지만 오른팔 통증 외에는 큰 이상이 없어 남은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코치진은 경기 직후 100달러를 들고 심판진에게 달려가 미국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적용을 주장하며 소청 절차를 밟았다. 쇼트트랙에서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려면 반드시 현금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는 무분별한 항의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공식 절차다. 항의가 수용되면 돈을 돌려받지만, 기각되면 ISU에 귀속된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ISU 규정상 어드밴스를 받기 위해서는 충돌 당시 결승 진출에 해당하는 1, 2위로 달리고 있어야 한다”며 “당시 우리는 3위였기 때문에 규정이 명확했고, ISU의 판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정을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이상한 규정이네 이게 스포츠냐. 금 한 돈 들고가야 말을 들어주나 항의하는데 무슨 현금이 필요해 이게 스포츠 정신이냐”라며 ISU의 현금 항의 제도를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애초에 항의하는데 노골적으로 돈 들고 오라고 하는 놈들인데 눈치껏 1000달러 줬으면 어드밴티지 줬을 거다. 진짜 한심하고 역겨운 종목이네”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규정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도 있었다. “아니 3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2등이 넘어졌잖아. 그럼 3위가 2등 되는 거 아냐. 그럼 4등이 올라가는 게 맞는 거냐”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민정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이런 상황이 결국 쇼트트랙이 변수가 많다는 이유 아니겠나. 종목 특성상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운이 좋지 않았는데 다음에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이제 첫 종목이 끝났다. 다음 종목은 조금 더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김길리에 대해서는 “다음 경기가 있어 자세히 들지는 못했는데 다행히 큰 이상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2004년생 김길리는 이번 시즌 월드투어에서 1500m 2연승을 포함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최민정, 미국의 스토더드,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 등과 함께 밀라노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길리는 혼성 계주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개인전 500m, 1000m, 1500m와 여자 3000m 계주에 집중한다. 그는 혼성 계주에 앞서 여자 500m 예선을 가볍게 통과해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상태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