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30일 밤 8시 30분 방송된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298회는 ‘쉿! 궁금하지? 신비주의 가수 힛-트쏭’을 주제로, 베일에 싸인 채 음악으로만 대중과 만났던 가수들의 히트곡과 그 비화를 조명했다.
10위는 015B의 ‘신인류의 사랑’이었다. 1960년대 록 스타일 편곡과 복고풍 팝 사운드로 큰 인기를 끈 곡이지만, 가요 프로그램 1위 무대마다 멤버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항의가 빗발치자 제작진이 “이번에도 안 나오면 음악을 틀어주지 않겠다”고 통보했고, 결국 객원 보컬 김돈규가 대표로 출연하게 됐다는 비화가 공개됐다.
8위는 이수영의 ‘스치듯 안녕’이었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시작된 신비주의 전략으로, 데뷔 초 예능 출연을 배제하고 음악 방송에만 집중했다. 노래를 부를 때도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효리가 대기실로 찾아와 대화를 나누자 소속사가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7위는 패티김의 ‘그대 없이는 못 살아’였다. “스타는 별처럼 신비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 아래, 공연장 외에서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패티김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소개됐다. 의상에 주름이 생길까 의자에도 앉지 않고, 무대에서 신었던 신발은 다른 곳에서 신지 않았다는 일화는 감탄을 자아냈다.
6위에는 신승훈의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이 자리했다. 음악 방송 외에는 출연을 자제하고, 100여 건의 광고 제의도 모두 거절하며 발라드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지켜왔다. 구설수 하나 없이 활동해 온 점 역시 신비주의 가수로 기억되는 이유로 꼽혔다.
5위는 이정현의 ‘너’였다. 이집트 여신 콘셉트와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신비주의의 정점을 찍은 곡이다. ‘와’ 활동 당시 다른 남자 연예인의 대기실 출입은 물론, 연애를 막기 위해 매니저가 집 앞 잠복근무까지 했다는 비화가 공개돼 놀라움을 안겼다. 노래가 흘러나오자 김희철은 포인트 안무를 재현하기 위해 이미주를 들어 올리려다 실패했고, 이미주는 앞머리 가발을 휘날리며 댄스에 과몰입해 폭소를 유발했다.
3위에는 H.O.T.의 ‘투지’가 올랐다. 팬들의 시선을 피해 방송국 화장실조차 마음대로 가지 못했던 극단적인 신비주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를 들은 김희철은 “팬들이 따라다니면 화장실에 절대 5분 이상 안 있었다”며 공감했고, 이미주 역시 “전화하러 들어가는 척했다”고 털어놓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2위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였다. 당시 비활동기가 따로 없었던 시스템을 깨고 컴백 문화를 만든 주역으로, 음악에만 집중하기 위해 노출을 최소화했던 서태지의 선택은 신비주의의 상징으로 소개됐다.
1위는 나훈아의 ‘18세 순이’가 차지했다. 가수 생활 30주년이 되어서야 ‘연예가중계’에 출연할 만큼 철저한 신비주의를 지켜온 그는 “별은 별이어야 한다.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별은 별이 아니다. 별은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야 한다”는 말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신곡 발표와 공연 외에는 예능에 출연하지 않으며, 끝까지 신비로움 자체를 하나의 가치로 지켜온 사례로 1위에 올랐다.
‘이십세기 힛-트쏭’은 LG U+tv 1번, Genie tv 41번, SK Btv 998번, 그리고 KBS 모바일 앱 'my K'에서 시청할 수 있다. 지역별 케이블 채널 번호는 KBS N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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