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을 둘러싼 겨울 이적시장 소용돌이가 PSG의 ‘판매 거부’ 선언으로 일단락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잇단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PSG는 이강인을 ‘Not For Sale(판매 불가)’ 자원으로 못 박으며 철벽 수비에 나섰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이곳에 머무를 수 있다면 좋겠다. 최고 수준의 클럽에서 오래 일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PSG에서는 다를 수 있다”며 장기 집권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구단 역시 그의 팀 장악력과 세대교체 성과에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엔리케 감독의 재계약 추진은 이강인의 미래와 직결된다. 2023년 부임 직후부터 젊은 선수 위주의 스쿼드 재편을 추진해온 엔리케 감독에게 이강인은 핵심 프로젝트의 중심축이다. 최근 바르셀로나 출신 유망주 페드로 페르난데스 영입 역시 엔리케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의 돈독한 관계 속에서 구단 운영 전반에 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17일 “아틀레티코가 이강인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스포츠 디렉터가 파리에 도착해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하며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매체는 이강인이 출전 시간 부족으로 PSG를 떠나고 싶어 하며, 구단 간 이적료 협상만 남았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PSG의 태도는 완강했다. 추가 보도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무려 86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요구하며 사실상 판매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높은 이적료 장벽에 부딪혀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아틀레티코 소식통인 아드리안 시에라 기자는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영입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이제 아탈란타의 에데르손을 1순위로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의 거취를 두고 프랑스와 스페인 언론의 보도는 이적시장 내내 엇갈렸다. 스페인 쪽에서는 이강인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이적을 원한다고 주장했지만, 프랑스 현지 반응은 달랐다.
‘르파리지앵’은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강인의 이적 시나리오는 구단 내부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 이강인은 1월에 팀을 떠날 의사가 없으며, 파리에서의 미래에 만족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지난 여름 이적을 모색했던 것과 달리 이번 겨울에는 PSG 유니폼을 입고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 ‘더하드태클’은 27일 “이강인은 2023년 7월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한 이후 리그1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며 “초반 적응 기간을 거쳐 이제는 PSG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PSG는 엔리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며 선수단 단속에 성공했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무조건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공개 약속을 하지는 않았지만, 구단 차원에서 그를 판매 불가 자원으로 못 박은 것은 팀 내 입지가 그만큼 단단하다는 방증이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