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하니의 복귀 소식이 들렸다. 오는 8월 방송되는 KBS2 주말극 ‘사랑이 온다’에 출연한다. 2023년 ‘사랑이라 말해요’ 이후 3년 만이다. 지상파는 6년 만이다.
“이 여정이 모두에게 마음의 평안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타인의 감정을 어렸을 때부터 잘 감지했어요.”

하니가 ‘오은영 스테이’에서 꺼낸 말이다. 어린 시절엔 엄마의 눈치를 봤고, 데뷔 후엔 더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시선을 의식했다.
2014년 ‘UP&DOWN’ 직캠으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직캠으로 사랑받으면서 감사했지만, 동시에 눈치 볼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성공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사랑받는다는 건 더 많은 사람의 기대를 짊어지는 일이기도 했으니까.
하니는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을 먼저 헤아리며 살았다. “사람들의 기대를 실망시키면 안 될 것 같았고, 늘 조심스러웠다”는 그의 말에서 그간의 무게가 느껴진다.
예비 남편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 사망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고, 결혼 발표 시기와 맞물리면서 여론이 차갑게 식었다. SNS에는 비난이 쏟아졌고, 출연 예정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결혼식은 연기됐다.
평생 눈치를 보며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으려 애썼던 사람한테, 이 상황은 가혹했다.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일로 쏟아지는 비난. 그 앞에서 하니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했을까.
그런 하니가 카메라 앞에 섰다. ‘오은영 스테이’ 출연이었다. 눈치를 보며 살아온 사람에게 자신의 상처를 꺼내놓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니의 목소리에 단단함이 있었다. 프로그램을 마친 뒤 그는 이렇게 썼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른 삶의 결을 만나고, 그 안에서 나 자신을 더 선명하게 마주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타인의 감정이 아닌 내 감정을, 타인의 기대가 아닌 내 바람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하니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하니가 맡은 캐릭터는 시장 반찬가게 사장 한규림이다.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나 돕는 사람. 자신의 일을 제쳐놓고 축하해주고, 함께 슬퍼해주는 사람. 별명이 ‘한반장’이다.
평생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며 살아온 하니한테 낯설지 않은 역할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 같다. 눈치를 보며 타인을 돕는 게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와 사람을 아끼는 연기를 할 테니까. 자기 자신을 선명하게 마주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상처를 직면하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오랜 습관을 바꾸는 건 더 어렵다. 하지만 하니는 그 여정을 시작했다. 오은영 박사의 따뜻한 시선 아래에서, 같은 고민을 나눈 사람들과 함께.

눈치 보지 않아도 괜찮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누군가는 실망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니까.
3년 만에 돌아오는 하니를 응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가 드디어 자기 자신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타인의 눈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8월, ‘사랑이 온다’에서 만날 하니가 기다려진다. 눈치 보지 않고 진심으로 사람을 아끼는 한규림의 모습에서,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워진 하니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모습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될 것이다.
서정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