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2일, 제주 전역에 몰아친 강설과 강풍으로 사고가 잇따르고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2026년 새해 첫 출근일인 1월 2일, 제주 전역이 매서운 눈보라와 강풍에 휩싸였다. 제주 해안지역에 1cm 안팎의 눈이 쌓이고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으로 변해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산간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 등 주요 산간 도로의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했다. 비자림로와 번영로 등 중산간 도로 역시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만 진입을 허용하는 등 통제가 강화됐다.
제주국제공항은 강풍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윈드시어(Wind Shear)'로 몸살을 앓았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강풍경보와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오전부터 김포행 아시아나항공편을 포함한 9편의 항공기를 결항 조치했다. 공항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공항 출발 전 운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서 언급된 '윈드시어'란 바람(Wind)과 자르다(Shear)가 결합된 용어로, 짧은 거리 내에서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급격하게 변하는 대기 현상을 말한다. 활주로 500m 미만 상공에서 주로 발생하는 윈드시어는 이착륙을 시도하는 항공기의 양력(비행기를 띄우는 힘)을 순간적으로 잃게 만들어 추락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 요소다.
제주공항은 한라산이라는 거대한 지형적 장애물과 바다에 인접한 위치적 특성상 해풍과 육풍이 충돌하며 강한 회오리바람이 자주 생성된다. 기상청은 이착륙 시 항공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15노트(약 7.7m/s) 이상의 정풍 또는 배풍 변화가 감지될 때 윈드시어 특보를 발령한다. 조종사들에게 '보이지 않는 암살자'로 불리는 이 현상은 레이더로도 완벽한 예측이 어려워 항공기 결항의 주된 원인이 된다.
하늘길뿐만 아니라 바닷길도 험난했다. 해상에 내려진 풍랑경보로 제주 기점 추자, 목포, 진도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3척의 운항이 취소됐다. 제주기상청은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 동부 등 주요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으며 남부를 제외한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한라산 삼각봉에는 14.5cm의 눈이 쌓였고, 해안가인 서귀포 표선면에도 6.7cm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해안지역의 눈이 오후 늦게 진눈깨비로 변할 것이라 예보했지만, 3일까지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는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노약자 건강 관리와 농작물 냉해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