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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번호 2026지구’ 1월 1일 방송

서정민 기자
2025-12-31 0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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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번호 2026지구’ 1월 1일 방송 (사진=MBC)

MBC가 2026년 1월 1일(목) 새해 첫날 아침 신년특집 기후다큐멘터리 <사건번호 2026지구>를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기후위기가 더 이상 환경 문제에 머물지 않고, 삶과 안전, 권리를 둘러싼 ‘법적 책임’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전 세계 법정의 현장에서 밀착 취재해 보여준다.

<사건번호 2026지구>는 세 개의 사건번호를 축으로 구성된다. 1부는 페루 안데스 와라스 지역에서 시작된 ‘사울 리우야 vs. RWE’ 소송(독일 함 고등법원 I-5 U 15/17)을 따라간다. 열대 빙하의 급격한 후퇴 속에서, 농부이자 산악 가이드인 사울 리우야가 기후위기 책임을 대형 배출 기업에 묻기 위해 법정에 선 과정을 담는다. 법원은 개별 청구를 기각했지만, 대형 배출 기업의 기후 책임 원칙을 인정하며 ‘기후정의’ 논쟁에 중요한 기준을 남겼다.

2부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인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로 향한다. 강력해진 사이클론과 해수면 상승으로 삶의 터전이 무너지는 현장을 따라가며, 바누아투 로스쿨 학생들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국제사법재판소(ICJ) 자문 의견(사건번호 187)으로 이어진 과정을 집중 조명한다. ‘기후 행동은 자선이 아니라 법적 의무’라는 판단이 어떻게 세계 각국의 기후소송으로 확장되고 있는지 전한다.

3부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법정이다. 한국의 기후 헌법소원과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의 과제, 석탄발전 책임을 묻는 농민 손해배상 소송, 그리고 일본 청년들이 대형 전력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기후소송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이 국가와 기업, 시민 모두의 책임이 되고 있음을 조명한다. <사건번호 2026지구>는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기후소송의 흐름을 하나의 서사로 엮는다.

이번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은 MBC 뉴스데스크 앵커인 김초롱 아나운서가 맡았다. 김 아나운서는 “기후위기는 이제 단순히 자연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빌려 쓰고 있는 지금 세대가 져야 할 엄중한 법적 책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 다큐멘터리가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오늘 무엇을 지켜내야 하는지, 그리고 기후정의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MBC 통합뉴스룸은 2024년 1월 1일 <물이 밀려온다>를 시작으로 2025년 1월 1일 <0교시 기후위기>에 이어 2026년 1월 1일 <사건번호 2026지구>까지 3번째 새해 첫날 시청자들에게 기후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물이 밀려온다>는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TV 우수상’, <0교시 기후위기>는 제30회 아시안 텔레비전 어워즈 ‘최고의 사회인식 제고 프로그램’, 세이브더칠드런 글로벌 미디어 어워드 ‘TV 파이널리스트’ 등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건번호 2026지구>의 취재와 연출을 맡은 김민욱 환경전문기자는 “오랜 시간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오늘의 기후위기가 인간의 활동에 기인한다는 점은 명확해졌다”며 “인간의 책임이 분명해진 지금, 다음 질문은 누가 책임을 지고 어떻게 피해를 보상할 지의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 법정에서 기후정의를 세우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상으로서의 기후위기를 넘어 책임과 불평등의 문제를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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