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크 폴을 6라운드 KO로 꺾으며 기세를 올리던 앤서니 조슈아(Anthony Joshua)가 나이지리아에서 2명이 사망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영국 복싱계의 슈퍼스타 앤서니 조슈아(36)가 링 위에서의 짜릿한 승리 열흘 만에 끔찍한 사고의 주인공이 되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ESPN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슈아는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에 휘말렸으며 이 사고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팀원 2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조슈아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 남서부 오군 주 경찰 당국의 발표를 종합하면, 사고는 라고스와 이바단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상에서 일어났다. 당시 조슈아는 이동 중이던 렉서스 SUV 차량의 뒷좌석에 탑승해 있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속으로 주행하던 해당 차량의 타이어가 갑작스럽게 파열되면서 운전자가 통제력을 상실했고, 중심을 잃은 차량은 갓길에 정차해 있던 대형 트럭을 들이받은 뒤 전복되는 참혹한 상황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조슈아와 동승했던 복서이자 팀원인 시나 가미와 라티프 아요델레가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고 확인했다. 조슈아는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조슈아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유가족과 피해자 모두의 가족 및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와 기도를 보낸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현장 영상에는 반파되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차량에서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오는 조슈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 그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있어 사고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게 한다. 조슈아는 1989년 영국 런던 인근 왓포드에서 나이지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평소 자신의 뿌리인 나이지리아를 자주 방문하며 애정을 드러내 왔다. 이번 사고 역시 연말 휴가차 고향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슈아는 불과 열흘 전인 지난 19일, 전 세계 복싱 팬들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유튜버 출신 프로복서 제이크 폴(28)과 맞붙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미국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조슈아는 1라운드부터 폴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5라운드에만 두 차례 다운을 뺏어내는 등 한 수 위의 실력을 증명했다. 결국 6라운드, 조슈아의 강력한 라이트 훅이 폴의 턱에 작렬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 펀치로 폴은 턱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고, 조슈아는 '인플루언서 킬러'라는 별명과 함께 건재함을 과시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승리로 몸값과 인지도가 수직 상승한 조슈아 측은 2026년 복싱계 최대 이벤트가 될 타이슨 퓨리와의 통합 타이틀전을 야심 차게 준비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2~3월경 컨디션 점검 차원의 조정 경기를 한 차례 치른 뒤, 하반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지에서 퓨리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는 로드맵이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향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복싱 전문가들은 조슈아의 신체적 부상이 경미하더라도, 동료를 잃은 대형 사고를 겪은 만큼 심리적 외상(트라우마) 회복 여부가 링 복귀 시점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팬들은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챔피언의 쾌유를 비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