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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살’ 8년째 행방불명 언니

박지혜 기자
2025-12-30 06: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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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살’ 8년째 행방불명 언니 (사진=KBS)

12월 2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45회에는 8년째 연락이 닿지 않는 언니를 찾고 싶다는 사연자가 출연해 이야기를 전했다.

사연자는 제주도 출신의 1남 3녀 중 셋째로, 7살 터울의 첫째 언니를 찾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방불명이라기보다는 언니가 연락을 안 하는 거죠”라며 “서울 어딘가에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지금은 생사 여부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제가 13살 때 이혼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네 남매 모두 아버지 쪽 양육으로 결정되며 이혼 소송 재판에서 성인이었던 언니가 법정에 증인으로 서게 되었고, 그 과정이 언니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고 한다. “어머니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언니가 너무 힘들었다고 몇 번 말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사연자의 언니는 대학교 중퇴 후 숙식이 해결되는 공장에서 일하다 서울로 올라가며 이상한 점이 많아졌다. 정확한 거주지도 알려주지 않고, 직업도 사무직, 편의점 알바, 분식집 등 뭉뚱그려 말할 뿐 구체적인 주소는 공유하지 않았다는 것.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약 10년 전이었는데, 당시에도 수수한 행색으로 특별한 점은 없었다고 한다.

사연자는 “언니가 몸이 아프다고 자주 말하면서도 제주로 내려오라는 제안은 거절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거주지 불분명으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이후, 아버지 명의로 개통한 휴대폰 소액결제로 60~70만 원의 생활비를 쓰는 등 점점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유산을 미리 정리해 전해준다 해도 오지 않았고, 직접 서울로 올라가 전셋집을 얻어주겠다는 제안까지 했지만 그조차도 거절했다고.

결정적으로 연락이 끊긴 시점은 2017년이었다. 당시 결혼 준비와 임신으로 예민했던 사연자가 언니의 해결되지 않는 상황과 반복되는 연락에 지쳐 “원망은 본인들에게 해라. 나는 언니의 부모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한 이후, 언니는 모든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사연을 들은 서장훈은 언니의 행동이 단순한 어린 시절의 상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집에 오는 것을 극구 거부하는 정도면 분명 다른 큰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수근 역시 “‘알아서 잘 살겠지’ 한 것 같은데 언니는 기댈 곳이 없었을 것”이라며 “혼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제는 언니의 현재 상태였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데다 휴대폰도 해지되며 기본적인 생활조차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서장훈은 “시간이 없다”며 방송을 통해 언니의 정보를 공개했고, 사연자에게는 경찰을 통한 사실 확인과 적극적인 수색을 권했다.

마지막으로 사연자는 눈물을 보이며 “그땐 내가 정말 미안하고, 나도 마음에 여유가 별로 없었어. 이 방송 보고 꼭 연락했으면 좋겠어. 가족들 번호 다 예전 그대로니까, 언니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어. 정말 미안해”라고 영상 편지를 남겼다.

이에 서장훈은 “네 탓이라고 생각하지? 그렇지 않아”라며 “서운한 것도 있겠지만, 그걸로 동생한테 10년을 연락 끊지는 않는다. 내가 볼 때 많은 이유가 있을 거다. 그러니 자책하지 말라”고 따뜻하게 위로했다.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LG U+tv 1번, Genie tv 41번, SK Btv 998번, 그리고 KBS 모바일 앱 'my K'에서 시청할 수 있고, 지역별 케이블 채널 번호는 KBS N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한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더 많은 영상은 주요 온라인 채널(유튜브, 페이스북 등) 및 포털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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