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억2800만원대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02% 하락한 1억2823만6000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26일(미국시간) 뉴욕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8만7642달러로 0.2%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2933.53달러로 0.5% 내렸고, 리플(XRP)과 솔라나도 각각 0.5%, 0.6%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S&P500과 나스닥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 약세의 주요 원인은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로 지목된다. 23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억900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19일에는 일주일간 6억30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7주 만에 최대 유출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IBIT’가 주식시장 개장 직전 수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로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장 조작 우려까지 제기됐다. 기술 분석가 OxNobler에 따르면, 30분 만에 약 2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매도되면서 가격이 2300달러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코인마켓캡 공포·탐욕 지수는 28점으로 여전히 ‘공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1개월 전 15점에서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장 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과 은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인 반면,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며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우호적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현물 ETF 자금 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되는지 여부가 방향성 회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2026년이 비트코인의 전통적인 ‘4년 주기설’이 깨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기 중심에서 실효성 중심으로 산업 체질이 변화하면서,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인프라가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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