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가 과거의 악행을 묻으려는 자와 아무것도 모른 채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대비를 숨 막히는 전개와 함께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 9회에서는 채화영(오현경 분)이 정숙희(정소영 분)의 생존을 직접 확인하고 공포와 안도 사이를 오가는 모습과 함께,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얽히기 시작한 오장미(함은정 분)와 강백호(윤선우 분)의 아슬아슬한 인연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이에 지난 9회 시청률은 전국, 수도권 가구 모두 5.6%를 기록, 순간 최고 시청률은 6.4%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승승장구 분위기를 이어갔다. (닐슨 코리아 기준)
무거운 비밀 속에서도 장미와 백호의 앙숙 케미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숙희가 망가뜨린 기타 변상 문제로 여전히 으르렁대던 두 사람은 급기야 서로를 ‘변태’, ‘싸가지’로 명명하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반전은 뜻밖의 곳에서 일어났다. 변상비를 아끼기 위해 오빠 오태평(이기창 분)의 인맥을 빌려 법률 상담을 하게 된 장미가 상담 상대로 백호를 만나게 된 것.
그의 정체는 꿈에도 모른 채 장미는 평소의 털털함을 버리고 세상 조신한 목소리로 “실수로 물건을 살짝 망가뜨렸다”며 연기를 펼쳤고, 백호 역시 친구의 ‘착한’ 여동생이라는 말에 한껏 호의적으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낯익은 목소리에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은근히 설레는 텐션을 형성한 두 사람의 ‘비대면 로맨스’가 이후 어떤 전개로 이어지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 사이 마서린(함은정 분)의 연애 전선에는 먹구름이 꼈다. 화영은 딸 서린이 창 레스토랑의 헤드셰프인 강준호(박건일 분)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가 서린을 이용해 신분 상승을 꿈꾸지 말라며 “강 셰프 목숨은 딱 두 달이야”라고 노골적인 경고를 던졌다. 이에 준호는 “제 눈이 그렇게 낮지 않습니다”라고 단호하게 응수하며 화영의 자존심을 정면으로 건드렸고, 이는 권력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준호의 캐릭터를 강력하게 각인시키며 또 다른 갈등의 축을 형성했다.
그런가 하면 숙희의 생존을 직접 확인한 화영은 엄습하는 불안감에 은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영의 지시를 받은 이강혁(이재황 분)은 직접 숙희를 확인하기 위해 반찬가게를 찾았고, 과거 그 날의 절벽 사고의 충격으로 인해 5세 수준으로 퇴행해 당시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함께 장미가 사고 직후 태어난 숙희의 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사고 현장이었던 별장으로 향하는 장미와 숙희, 그리고 오복길(김학선 분)은 노래를 부르며 가족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숭용차가 조용히 뒤따르며 불길한 기운을 드리웠다. 과거의 진실을 찾으려는 가족과 그 진실을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는 검은 그림자가 교차하는 10회를 향한 기대감을 폭발시키기에 충분했다. 과연 장미네 가족이 별장에서 마주하게 될 진실은 무엇일지, 그리고 이 가족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 10회는 오늘(26일) 저녁 7시 5분에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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