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향기가 ‘민지 민지 민지’를 통해 깊이 있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단 한 줄의 고백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풋풋한 호기심과 소문 속에서 점차 비교와 소외, 그리고 자아의 흔들림을 겪는 10대의 내면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이 중심에서 김향기는 평범한 고등학생 김민지 역을 맡아 미세한 감정의 파동과 성장의 순간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진한 공감을 자아냈다.
김향기가 연기한 김민지는 눈에 띄는 장점도, 특별한 수식어도 없는 인물이다. 화제의 낙서 ‘민지야 좋아해-민지가’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공부, 외모, 인기까지 고루 갖춘 ‘1등 민지’ 윤민지(진호은 분),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의 ‘예쁜 민지’ 송민지(권은빈 분)와 대비되며 자연스럽게 후보에서 밀려난다. 이 과정에서 김민지는 자신의 이름조차 평범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지워가는 감정을 겪는다.
자신의 이름 ‘김민지’에 열등감을 느낀 그는 개명을 고민하며 새로운 이름들을 후보로 꼽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윤민지가 송민지가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해 마음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용기를 내어 진심을 고백하며, 김민지는 첫사랑의 결실과 함께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한 걸음을 내딛는다.
김향기는 이번 작품에서 과장된 감정 표현 대신, 눈빛과 호흡, 침묵의 리듬으로 김민지의 내면을 촘촘히 쌓아 올렸다. 자신의 존재가 희미해지는 순간의 위축, 마음을 들킬까 두려운 불안, 끝내 솔직해지기까지의 감정 변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캐릭터의 진정성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한편 이번 작품 속에서 중심 축으로 활약한 김향기는 오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를 통해 또 다른 얼굴의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가 모인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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