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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사과 없이 법 대응

박지혜 기자
2025-12-18 05: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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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사과 없이 법 대응 (사진=박나래 채널)

박나래가 잇따른 논란 속에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법적 대응만 강조하며 대중의 신뢰를 잃고 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 상벌조정윤리위원회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박나래 행위는 대중문화예술산업 풍속과 질서를 흐트러뜨리고 업계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연매협은 박나래의 불법 기획사 운영, 매니저 갑질 및 폭언·폭행 의혹, 4대 보험 미가입, 회사 자금 횡령 의혹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수사기관을 통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진정성 있는 자숙 없이 연예 활동을 지속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박나래는 지난 16일 영상으로 공개한 입장문에서도 갑질 및 ‘주사이모’ 논란에 대한 구체적 해명이나 사과 없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2분 24초 분량의 영상에서 박나래는 “이 사안은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문제”라며 법적 대응을 강조했다.

같은 ‘주사이모’ 논란에 휘말린 샤이니 키의 대응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키는 17일 소속사와 개인 SNS를 통해 “본인의 무지함을 깊이 반성한다”며 예정된 일정 및 출연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키는 “스스로 이런 일들과는 멀리 할 수 있을 거라 자부해왔는데, 그런 생각이 더욱 현명하게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한 것 같다”며 거듭 사과했다.

위기관리 전문가들은 박나래의 대응을 ‘실패의 교과서’로 평가한다. 초기 대응에서 박나래의 모친이 전 매니저들에게 일방적으로 1천만 원을 송금해 ‘매수 의혹’을 키웠고, 이어진 ‘주사이모’ 논란에서는 “불법인 줄 몰랐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다 전 매니저 명의 대리 처방 정황이 드러나며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전 매니저들과 화해했다는 일방적 발표 역시 피해자 측의 즉각 반박으로 ‘언론 플레이’로 비쳤다. 여기에 1인 기획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조차 하지 않은 무허가 상태였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준법정신 부재 논란까지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인정”이라며 “법적 대응만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박나래가 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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