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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가마솥 순부두

최지윤 기자
2025-12-11 16: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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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할매식당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아무도 못 말려~ 사춘기 월리!
2. 겨울 동해 바다 귀한 생선 ‘청어’
3. 그 굴이 알고 싶다!
4. 맛도 추억도 몽글몽글~ 할매식당 가마솥 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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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할매식당 울산 순두부, 코다리 두부전골, 청어, 굴, 황석어젓 (오늘엔) MBC

1. [YOU, 별난 이야기] 아무도 못 말려~ 사춘기 월리!

경기도 안양시의 평범한 아파트 단지에서 뜻밖의 스타가 등장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귀여운 반려견이 산책하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 보니 네 발 달린 작은 말이었다. 바로 SNS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월리’였다. 월리는 팔라벨라 품종으로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말로, 다 자라도 75cm 정도에 머문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이 한 번씩 돌아보는 건 기본이고, 산책이라도 나가면 아이들과 주민들이 줄줄이 둘러싸며 사진을 찍곤 한다고 한다. 보호자인 누나 이지영(33) 씨는 요즘 월리의 스케줄을 챙기느라 분주하다고 했다. 각종 홍보대사 활동, 촬영 요청, 행사 참여까지 들어와 말 그대로 인기 절정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월리는 반려견처럼 ‘손 줘’, ‘인사’, ‘점프’ 같은 개인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낼 만큼 영리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집 안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올해 3살로 사람 나이로 중학생 또래가 된 월리가 사춘기, 아니 말춘기를 맞은 듯 행동이 달라졌다고 한다. 가족 밥상에 얼굴을 들이밀고, 누나의 개인 물건을 물어뜯고, 산책을 나가면 잔디만 뜯어 먹겠다며 꿈쩍도 하지 않는 날도 있다고 한다. 가방을 뒤지는 버릇도 생겨서 지영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전쟁 같다고 털어놨다.

사실 둘의 인연은 지영 씨의 할머니 덕분에 시작됐다고 한다. 치매를 앓던 할머니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홀스테라피’를 위해 어렵게 월리를 입양했던 것이다. 할머니는 월리와 교감하며 마음을 많이 가라앉혔다고 하며, 지영 씨에게도 그 모습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지만, 지영 씨는 할머니의 기억을 이어가고 싶어 월리와 함께 여러 사람들에게 힐링 프로그램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심리적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월리를 보여주면 표정이 한결 밝아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말춘기 월리와 지영 씨의 일상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두 사람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더 궁금해진다.


2. [지금이 제철이다] 겨울 동해 바다 귀한 생선 ‘청어’

겨울이 시작되면 동해 바다를 찾는 어민들의 표정이 달라진다. 바로 지금이 청어가 살집과 기름을 가장 듬뿍 머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청어는 차가운 물에서 잘 잡히는 냉수성 생선으로, 수온이 4~5℃ 아래로 떨어지면 비로소 그 진가가 드러난다고 했다. 한때는 바닷가에서 정말 흔해서 잡히면 처치 곤란하다며 바다에 털어버리기도 했던 생선이지만, 요즘 해수 온도 변화로 인해 청어 어장이 줄어들면서 몸값은 크게 올라갔다고 한다.

어민들은 하루 전 던져놓은 그물을 다음 날 걷으며 조업을 이어가는데, 수온과 파도 상태에 따라 그날그날 물량이 달라져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위판장에서는 신선한 청어를 확보하기 위해 상인들이 서로 앞다투어 움직이는 날도 많다고 한다. 청어의 인기가 높아진 건 겨울 별미 ‘청어 과메기’ 덕분이다. 청어 과메기는 한번 맛보면 겨울마다 찾게 된다는 마니아층이 두텁다. 고소한 기름이 입안에서 퍼지고, 꾸덕한 식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또한 싱싱한 청어로만 맛볼 수 있는 청어회와 청어삼합도 겨울이 아니면 즐기기 어려운 귀한 메뉴라고 한다. 갓 잡은 청어를 썰어 올리면 살이 은빛으로 반짝이고, 입에 넣는 순간 퍼지는 풍미가 겨울 바다의 풍경까지 그대로 떠올리게 만든다고 했다. 지금이 가장 맛이 좋은 계절답게, 동해 바다는 청어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3. [오늘 대(大)공개] 그 굴이 알고 싶다!

추위가 찾아오면 생각나는 건 따끈한 국물도 있지만,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젓갈도 빠질 수 없다. 충남 아산에는 무려 96년 역사를 이어온 젓갈 공장이 있다. 이 공장이 자랑하는 맛의 핵심은 굴이라고 했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당시 공장 대표는 곡괭이를 들고 땅을 파 토굴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길이가 무려 60m에 달한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토굴 안에는 공장의 보물과도 같은 3년 숙성 ‘황석어젓’이 깊은 맛을 더해가며 익어가고 있었다. 잘 숙성된 황석어젓은 결을 찢었을 때 육덕진 속살이 드러나고, 짜지 않으면서 진한 풍미가 올라온다고 했다. 토굴뿐 아니라 토굴과 비슷한 조건으로 설계한 숙성실도 따로 있어 오징어젓, 명란젓, 꼴뚜기젓, 어리굴젓, 갈치젓 등 20여 가지의 젓갈이 익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겨울이면 가장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바로 ‘어리굴젓’이다. 제철 굴을 다듬고 숙성실에서 보름 동안 숙성한 뒤 양념을 넣고 다시 3일 정도 시간을 두면 비로소 완성된다고 했다. 이때 공장의 숨겨진 레시피가 들어가는데, 그 비밀은 ‘표고버섯 효소액’이었다. 직접 담근 효소액을 양념에 넣으면 단맛이 자연스럽게 살아나고 전체적인 풍미가 탄탄해진다고 한다.

이 공장은 직원들의 식사에도 정성이 담겨 있다고 한다. 아산에서 잡은 황석어로 담근 황석어젓을 김장김치에 넣어 버무리면, 배추 사이로 황석어의 고소한 맛이 씹히며 감칠맛이 배가된다고 했다. 100억 원 매출을 올릴 만큼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난 이유가 충분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오늘 방송에서는 젓갈 공장의 거의 모든 과정이 그대로 공개됐다고 한다.


4. [할매 식당] 맛도 추억도 몽글몽글~ 가마솥 순두부

울산의 한 마을에 있는 작은 식당이 겨울만 되면 더욱 북적인다고 한다. 이곳의 대표는 바로 90세 송의주 할머니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단골들에게 “왔나?” 하고 호통 섞인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정겨워 손님들이 웃음을 터뜨린다고 했다. 하지만 거친 말투와 달리 누구보다 손님들을 살뜰히 챙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인장이라고 한다.

이 집의 자랑은 직접 만든 순백의 두부였다. 할머니는 매일 새벽 6시에 참나무 장작불을 피우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국내산 콩을 8시간 불린 뒤 곱게 갈고, 가마솥에 올려 계속 저어가며 농도를 맞춘다고 한다. 어느 정도 걸쭉해지면 간수를 세 번에 나눠 넣어 두부가 고르게 응고되도록 신경 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무 틀에 넣어 모양을 잡으면 그야말로 먹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모두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두부 제작이 끝나면 할머니와 딸이 함께 얼큰 순두부와 전골에 들어갈 육수를 또 끓인다고 했다. 사골을 이틀 동안 푹 끓여 만든 국물에 다진 고기와 채소를 볶아 만든 양념장을 더하고 순두부를 넣으면 얼큰하고 고소한 순두부가 완성된다고 한다. 뜨끈한 국물 한 숟가락에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든다고 손님들은 입을 모았다.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코다리 두부전골이었다. 멸치와 무, 양파, 건새우, 표고, 파 뿌리 등을 넣어 끓인 국물에 쫀득한 코다리와 직접 만든 두부를 올려 끓이면 겨울철 든든한 보양식이 완성된다고 한다. 말투는 거칠어도 정이 넘치는 할머니 덕분에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늘 웃으며 돌아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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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할매식당 울산 순두부, 코다리 두부전골, 청어, 굴, 황석어젓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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