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서해대교 29중 연쇄 추돌사고를 조명한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03회가 2006년 발생한 서해대교 29중 연쇄 추돌사고의 참혹한 진실을 파헤친다. 11일 방송되는 이번 에피소드는 12명의 사망자와 50명 이상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대한민국 최악의 교통사고 현장을 다룬다. 이야기 친구로는 아일릿 윤아, 배우 이서환, 윤현민이 출연해 그날의 비극적인 상황을 함께 듣는다.

2006년 10월 3일, 서해대교 위는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들이 속수무책으로 부딪히며 29중 연쇄 추돌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 직후 화재까지 발생하며 현장은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변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당시 현장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차량 안에 갇힌 사람들은 불길 속에서 공포에 떨었고, 뒤따르던 차들은 앞선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충돌했다. 도로는 구겨진 차들과 화염으로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고 발생 직후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과 구급요원들이 출동했지만 현장 진입은 쉽지 않았다. 평소라면 5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이동하는 데 20분 넘게 소요됐다. 꽉 막힌 도로 위에 멈춰 선 차량들과 사고를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 때문에 구조 차량이 진입할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사설 구급요원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참담한 심경을 고백했다. 구급요원은 눈앞에서 사람이 불타는 모습을 목격하고도 구조하지 못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구급요원은 "아직도 그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구해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죄송스럽고 트라우마로 남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야기 친구로 출연한 아일릿 윤아는 구급요원의 절규를 듣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아일릿 윤아는 "나 같아도 평생 한을 가지고 살 것 같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서 도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을 했을 것"이라며 구급요원의 아픔에 깊이 공감했다.

서해대교 참사가 발생하고 9년 뒤, 영종대교에서는 무려 10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짙은 안개가 원인이었지만 피해 규모를 키운 것은 안전 불감증과 미흡한 대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은 잇따른 대형 추돌 사고가 자연재해인지, 아니면 예고된 인재였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안개등 설치 미비, 과속, 안전거리 미확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든 비극을 되짚어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의 방송 시간은 밤 10시 20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