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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정경호·정을영 PD 출연

이다미 기자
2025-12-04 10: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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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정경호·정을영PD (제공: tvN)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해봐서 압니다’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 321회에서는 20대 특수청소부 엄우빈,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 주식하는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 배우 정경호가 출연해 유쾌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각자의 경험담을 통해 얻은 삶과 이해의 이야기가 힘든 시간을 보내온 이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수도권 및 전국 가구 시청률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배우 정경호는 늘 완벽해 보이던 전문직 캐릭터 뒤에 숨겨진 고민과 노력을 진정성 있는 입담으로 풀어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촬영 당시에는 원샷조차 잡히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의 연기 부족을 깨달은 적도 있다고. 이후 그는 대본을 필사한 노트를 필수품처럼 들고 다니며 연기 실력을 쌓는 습관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경호의 남다른 대본 사랑에는 스타 드라마 연출가인 아버지 정을영 PD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집에는 책보다 드라마 대본이 많았고, 어린 시절부터 대본을 통해 혼자 연기를 상상하며 성장한 것. 정작 정 PD는 힘들다는 이유로 배우의 길을 만류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스타가 된 아들을 누구보다 응원하게 됐다. 정경호 역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어린 시절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바쁜 삶을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며 부자 간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 감동을 안겼다.

주식으로 전 재산을 잃었던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은 자신의 경험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그는 첫 수익의 짜릿함에 눈이 멀어 3억 ‘영끌’해 투자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주식 중독으로 결국 전 재산과 직업까지 모두 잃게 된 과정을 숨김없이 전했다. 잘 나가는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꾹꾹 눌러왔던 열등감이 터지고,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할 만큼 삶의 바닥까지 내려간 순간도 있었지만, 그를 붙잡아준 것은 친구의 한마디였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 중독 치료 전문가로 거듭난 박 전문의는 “최고의 우량주는 ‘나 자신’이라는 마음을 키워야 한다”며 주식 중독을 겪는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위험에 빠지지 않길 바라는 진심을 전했다. 처절할 수 있는 경험이지만 그의 솔직한 고백은 오히려 웃음과 공감을 함께 이끌어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김준완 역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는 환자들의 고독을 이해하고 돕게 된 과정을 풀어냈다. 2002년 폐 절제 수술을 받았던 경험과 함께, 당시 자신에게 폐결핵을 옮긴 것으로 의심한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사연도 관심을 모았다. 그는 격리병동에서 지내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이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이 없는 환자들을 위해 ‘말벗’을 구해준 이야기로 훈훈함을 안겼다. 해당 에피소드는 실제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소개돼 깊은 감명을 전하기도.

또한 유 교수는 최근 화제가 된 심근경색 관련 정보도 공유하며, 전조증상 중 하나로 언급된 김수용의 ‘귓볼 주름’에 대해서는 “인과관계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쓰레기 집은 물론 고독사, 자살, 자연재해 현장까지, 누군가의 마지막을 정리해온 20대 특수청소부 엄우빈의 이야기 역시 눈길을 끌었다. 빚 때문에 특수청소부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지난 5년간 약 1,000곳의 청소 의뢰를 받았다며, 그중에서도 고독사한 또래의 집을 청소하며 더욱 안타까운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바퀴벌레 비’가 떨어지는 환경에서 작업한 경험, 악취로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괴로웠던 것은 고인에 대한 존중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의 태도였다고도 전했다. 또한 은둔형 외톨이로 학창 시절을 보내며 더러운 공간에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쓰레기 집 청년들을 깊이 헤아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그는 자신의 일을 ‘특수한 일’이라기보다는 ‘특별한 일’이라고 사명감을 드러내며, 이를 통해 삶에 대한 시선 또한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 주 방송에서는 연기 인생 62년을 자랑하는 연예계 어른이자 투자의 귀재 전원주, 주산계 최고 권위 대회 1위를 석권한 이유주·이준명 형제, 독립운동가 부부의 외손녀이자 ‘제시의 일기’를 출판한 김현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개그맨 김수용이 출연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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