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용여한끼’ 첫방부터 멘붕

박지혜 기자
2025-11-28 08:56:54
기사 이미지
‘용여한끼’ 첫방부터 멘붕 (사진=tvN)

tvN STORY ‘용여한끼’의 81세 요리 신입생 선우용여가 클래스 첫날부터 최정상 셰프들을 멘붕에 빠트렸다. 미슐랭 셰프 파브리와 줄서도 못 먹는 맛집 셰프 임태훈의 비법 레시피가 쏟아진 가운데, 예측불가 ‘용여식 요리 세계관’과 부딪히며 폭발하는 재미로 웃음을 팡팡 터뜨렸다.

지난 27일(목) 첫 방송된 선우용여의 요즘 요리 도전기, tvN STORY ‘용여한끼’에서 용여 학생이 드디어 요리 교실에 첫 입성했다. 그녀의 눈을 가린 채 안내한 이는 ‘수발러’로 나선 반장 유세윤. “여기서 누나가 정말 대단한 셰프님들한테 요리를 배울 것”이라는 소개와 함께 ‘용스 키친(YONG’S KITCHEN)’이 공개됐다. 사실 선우용여는 미국 LA에서 4년 간 한정식 식당을 운영했던 경력직이지만, 요즘 요리는 첫 도전. 그럼에도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풍 음식은 배울만 해도, 그렇다고 웨이팅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조를 가진 학생이었다.

수업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예감이 든 순간, 두 스승이 등장했다. 바로 예약 어플 ‘1분 컷’을 자랑하는 15년 연속 미슐랭 셰프 파브리와 새벽 3시부터 웨이팅이 생기는 중식당의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가 주인공. 이들은 줄서는 맛집의 시그니처 메뉴들을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레시피로 재구성, 용여 학생을 위한 4교시 요리 커리큘럼을 오픈했다. 파브리는 대대손손 내려오는 이탈리아 가정식 레몬팡팡버터파스타, ‘젤라틴 분말’이 비법인 육즙팡팡 미트볼을 준비했고, 임태훈 셰프는 어향새우가지튀김을 비롯해, 직원들이 퇴근하면서도 찾는 히든 메뉴라는 휘리릭 바지락볶음을 내놓아, 용여 학생의 흥을 돋웠다.

그런데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마자, 파브리가 멘붕 사태를 맞은 것. 최근 ‘레몬 러버’ 선우용여가 게스트로 출연한 요리 프로그램에서 레몬을 적게 넣었다가 패배한 파브리. 그래서 이번엔 레몬을 ‘팡팡’ 넣을 레시피를 준비했는데, 선우용여가 그 사이 건강을 위해 레몬을 끊었다는 것. 게다가 건강을 고려해 버터는 빼면서도 액젓은 콸콸 붓고, 건강에 좋은 양파는 가득 넣더니, 소스 농도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등 레시피보단 자신의 본능을 따라가는 용여 학생으로 인해, 수업 내내 파브리의 동공 지진이 일어났다.

반면, 8시간이나 걸리는 동파육을 대접한 임태훈의 말은 의외로 잘 듣는 ‘순응 모드’를 보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특히 선우용여가 매운 음식을 못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래 준비했던 사천식 바지락볶음을 중화버전으로 바꿔온 임태훈 셰프의 센스는 그녀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로 인해 황당한 파브리는 2차 멘붕 사태를 맞고 말았다. 하지만 임태훈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용여 학생의 건강 철학. 새콤달콤함이 킥인 중식의 맛을 내려면 설탕을 많이 넣어야 하는데, 용여 학생이 이를 단칼에 거절한 것이다.

성격 급한 용여 학생의 예측불가 매력은 이날 수업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재료 설명이 늦으면 “대답해봐!”라고 재촉하고, 계량은 눈대중으로 밀어붙이고, 미트볼 소스는 국처럼 넘쳐흘렀다. 게다가 바지락 볶음을 할 때는 “맛있게 돼라~”는 주문을 읊조리며 레시피보다 더 볶아낸 덕분에 바지락이 완벽히 열리자 “됐다!”라고 외치는 모습에선, 81세 신입생의 순수한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에 특급 비밀 레시피의 스승 셰프 버전과 본능 요리의 대가(?) 용여 학생 버전의 요리를 비교해 맛보는 재미가 자연스러운 예능 포인트로 작동했다.

스승 셰프들의 마지막 관문인 “내일 해먹을 메뉴”로 용여 학생의 선택을 받은 요리는 바로 휘리릭 바지락 볶음. 예약도 어렵고 줄 서도 못 먹는다는 파스타, 어향가지, 미트볼을 이긴 반전 결과가 나온 이유는 아주 심플했다. “제일 쉬워서”라는 것. 맛보다 ‘휘리릭’을 우선하는 용여 학생의 솔직한 반응이 엔딩까지 유쾌하게 채우며 세대와 취향을 넘나드는 ‘용여식 신개념 요리 예능’의 탄생을 알렸다.

‘용여한끼’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tvN STORY에서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