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네트워크 장애로 18일 밤 챗GPT, X(옛 트위터), 리그오브레전드 등 전 세계 주요 웹사이트들이 일제히 접속 불가 상태에 빠졌다.
클라우드플레어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8시 48분경 공식 채널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관련 내부 서비스 저하가 감지됐다”며 “일부 서비스가 간헐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웹사이트 장애를 집계하는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경부터 장애 신고가 급증했으며, X 서비스 장애 신고는 분당 최대 1만522건, 스포티파이 970건, 리그오브레전드 743건에 달했다. 다운디텍터 역시 클라우드플레어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어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클라우드플레어 관계자는 “협정세계시 기준 11시 20분(한국시간 오후 8시 20분)부터 한 서비스로 유입되는 비정상 트래픽이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로 인해 클라우드플레어 네트워크를 통과하는 일부 트래픽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위협 트래픽을 관리하는 데 사용되는 자동 생성 구성 파일이 예상보다 과도하게 큰 규모로 증가하면서 일부 서비스의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충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장애가 공격이나 악의적 행위로 인해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오후 11시 30분 이후 대시보드 서비스를 복구하는 수정사항을 배포했으며, 약 10분 뒤인 오후 11시 42분경 “수정사항이 적용됐고 사고가 현재 해결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공지했다. 이후 19일 오전 0시 40분에도 잔여 이슈 해결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장애 가능성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웹사이트 운영을 지원하고 온라인 위협에서 보호하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20%가 클라우드플레어 네트워크를 거친다. 특히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을 방어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클라우드플레어 대변인은 “클라우드플레어 서비스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어떠한 장애도 용납될 수 없다”며 “오늘 불편을 겪은 고객들과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장애 소식에 클라우드플레어 주가는 18일 2.83% 하락했다.
최근 글로벌 IT 인프라의 취약성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하루 종일 지속된 장애로 수많은 온라인 서비스를 중단시켰고,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및 365 서비스에서도 전 세계적 장애가 발생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