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부장이야기’)가 퇴직 후 상가 분양 사기를 당하는 현실적인 스토리로 큰 공감을 얻으면서 4%대 시청률을 회복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상가를 아들에게 빌려주고 김부장은 세차장을 만든다”는 결말 스포일러까지 등장해 화제다.
‘김부장이야기’는 지난달 25일 첫 방송에서 2.9%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6회에서 4.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7회에서 3.4%로 주춤했으나 한 회 만에 다시 4%대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8회에서는 주인공 김낙수(류승룡 분)가 10억대 상가 분양 사기를 당하는 충격적인 전개가 그려졌다.
김낙수는 ACT를 퇴직한 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받은 상가 분양 소식지를 보고 ‘갓물주’의 꿈을 꾸게 됐다. 25년 영업 경력을 살려 16억 원짜리 상가를 10억 5천만 원에 계약하는 데 성공한 김낙수는 아내 박하진(명세빈 분)과의 상의도 없이 퇴직금을 모두 털고 대출까지 받아 상가를 매입했다.
당초 카페 대신 토스트 가게가 입점하기로 하면서 매달 고정 수입이 생긴 김낙수는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박하진도 공인중개사로 취직에 성공하고, 아들 김수겸(차강윤 분)도 사업을 재구상하는 등 가족 모두의 팔자가 펴지는 듯했다.
이날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대기업 영업부장까지 했던 사람이 말도 안 되는 사기꾼 말을 믿는 것과 10억이라는 큰 돈을 아내와 상의 없이 계약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현실성을 공감하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대기업 다니다가 퇴직해서 사기 당한 거 뉴스에도 많이 나왔다”, “오히려 회사 생활 오랫동안 해서 현실 감각 떨어진다. 회사에서 그나마 걸러진 사람들만 만나서 인간의 바닥을 못 봐서 사기 잘 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원래 대기업, 교사, 교수 이런 사람 사기 잘 당한다. 그동안 그런 사람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며 “대기업 영업부장이 뭐 대단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저렇게 퇴직하고 털리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도 공유되고 있다. “상가 건물 사기당하고 비어있는 상가를 아들에게 사업할 수 있도록 빌려주고, 김부장은 친형 카센터 옆에 세차장 만들어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김부장이야기’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한 중년 남성이 긴 여정 끝에 마침내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OTT 플랫폼 티빙과 넷플릭스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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