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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에 원화 가치 하락… 환율 1,475원

이현승 기자
2025-11-13 11: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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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출처: 연합뉴스)

13일 원화 가치가 엔화 약세에 동반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중반으로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9.0원 오른 1,474.9원을 나타냈다.

개장가는 전날보다 3.3원 오른 1,469.0원이었다. 지난 4월 10일(1,47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개장 직후 1,470원을 넘은 뒤 1,475.4원을 터치하는 등 계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는 모양새다. 달러 수요가 많은 가운데 일본 새 정부가 확장 재정 기조를 예고하며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여기에 원화가 동반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간 엔/달러는 154.950엔으로 155엔대에 바싹 다가가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때는 개입할 의향이 있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환율은 야간거래에서도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세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해석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약 4천28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7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거주자 미국 주식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수입업체 결제 수요도 유입되는 등 환율 상승 재료가 산재한 상황"이라며 "엔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견인하는 점도 오늘 환율 레벨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개입과 수출업체 고점매도 물량 경계감은 환율 상승폭을 축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02% 오른 99.561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9.44원이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75원 올랐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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