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험장에서 사용될 공식 필기구인 수능 샤프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아직 2026학년도 수능 샤프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수험생들은 역대 제품들을 살펴보며 다가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6학년도 수능부터 모든 수험생에게 동일한 샤프를 제작하여 배부했다. 이 제도는 2005학년도 수능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부정행위 사건을 계기로 도입되었다. 모든 수험생이 같은 필기구를 사용하도록 통제함으로써 시험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조치였다. 첫 도입 이후 수능 샤프는 수험생들에게 단순한 필기구를 넘어 시험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역대 수능 샤프는 매년 제조사와 색상을 달리하며 변화를 거듭했다. 2006년부터 2026년까지 21년간 모든 수능 샤프의 색상은 한 번도 중복되지 않았다. 초기에는 유미상사의 ‘미래샤프’가 주로 사용되었고, 파란색, 회색, 남색 등 차분한 색상 계열이 주를 이뤘다. 이후 바른손 ‘제니시스’, 동아연필 ‘XQ세라믹Ⅲ’ 같은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다른 제조사 제품의 품질 논란 이후, 2012학년도부터 다시 유미상사의 ‘e미래샤프’가 8년간 연속으로 납품되며 안정기를 맞았다.
연도별로 수능 샤프의 디자인과 색상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하늘색, 청록색, 연두색 등 밝은 톤이 등장했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분홍색, 민트색 같은 파스텔톤 색상이 적용되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었다. 2020년 에메랄드 색상을 거쳐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흰색을 기반으로 검정, 하늘, 노랑, 초록색을 조합한 투톤 디자인이 채택되었다. 2025학년도 수능 샤프는 제노에스앤디의 ‘챌린지’ 제품이 민트색으로 선정되면서 1년 만에 유미상사가 아닌 제조사의 제품이 등장했다.
수능 샤프는 이제 단순한 필기 도구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많은 수험생은 매년 수능을 앞두고 발표되는 수능 샤프를 미리 구매해 손에 익숙하게 만드는 연습을 한다. 시험장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이전 고득점자들이 사용했던 수능 샤프를 ‘합격 기운 아이템’으로 여기며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실제로 매년 입시철이 되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수능 샤프’라는 검색어가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