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아시아’ 몇부작? 한국 우승 결말 논쟁

지난 10월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아시아’가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쇼 부문 3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팀 작전 실패와 우승 전망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투둠(Tudum)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피지컬: 아시아’는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52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3위에 올랐다. 바레인, 홍콩, 쿠웨이트, 필리핀, 카타르, 싱가포르,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등 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44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시즌은 현재 6부까지 공개된 상태로, 오는 11일 오후 5시 최종 7-9회가 공개될 예정이다.

‘피지컬: 아시아’ 한국팀은 UFC 출신 김동현을 리더로 총 6명의 정예 멤버로 구성됐다. 김동현은 “색깔이 다 다른 멤버들이 모였다. 저희 팀의 장점은 팀장이 6명인 것”이라며 “다들 팀장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팀장이 6명이라고 생각했다”고 팀을 소개했다.

김동현(UFC 출신)은 한국팀 리더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는다”는 겸손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끈다.

윤성빈(스켈레톤)은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178cm, 90kg으로 순간 가속력과 전신 폭발력이 뛰어나다. 김동현은 “모든 걸 다 부숴버리자고 하면 윤성빈을 선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재(씨름)는 천하장사 출신,씨름계에서 이미 상대가 없는 괴력의 사나이로 황소 같은 괴력을 자랑한다. 김동현은 “존재 자체가 든든했다”고 말했다.

아모띠(크로스핏)는 ‘피지컬: 100 시즌2’ 우승자로 “피지컬 하면 아모띠다. 완벽이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은실은 “누군가 옆에서 나를 의심 없이 믿어준다는 게 큰 에너지였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장은실(레슬링)은 전 국가대표 선수로 “힘도 좋고 체력도 좋다. 여전사의 느낌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현은 “기술적으로 민첩하게 대응하는 걸 너무 잘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최승연(크로스핏)은 크로스핏 아시아 1위다. “피지컬의 남자에 아모띠가 있으면, 피지컬의 여자는 최승연”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김동현은 “금세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흥미롭게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피지컬 아시아 빌런 투표’에서 한국팀 리더 김동현이 39%(51표)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호주 연자 선수 엘로니가 32%(42표), 스피드라면 자신 있다던 나헤시스트룽맨이 15%(20표) 순으로 뒤를 이었다.

누리꾼들은 “김동현이 작전을 너무 이상하게 짰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첫 경기 널뛰기를 버렸어야 했는데 남자-남자 페어로 넣고, 두 번째 장승 버티기에서도 전략이 잘못됐다. 파쿠르 선수를 활용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피지컬 아시아에서 결승은 호주 vs 튀르키예 같은 서양인 대결이 될 것”이라며 냉정한 우승 결말 전망을 내놓았다. “애초에 왜 ‘피지컬 아시아’, ‘아시안게임’이라고 이름 붙였겠냐”며 “성별, 체급만큼은 아니어도 인종 간 피지컬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피지컬: 아시아’에는 필리핀 복싱 전설 매니 파퀴아오, UFC 미들급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 일본 격투기 레전드 오카미 유신, 몽골 씨름 선수 어르헝바야르 바야르사이항, 튀르키예 오일 레슬링 챔피언 레젭 카라 등 세계적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제작진은 아시아 문화를 담은 초대형 세트장을 구축했다. ‘해가 뜨는 곳’을 의미하는 아시아의 어원을 반영해 지름 10m의 인공 태양을 제작했고, 경복궁 근정전을 모티브로 한 회랑, 해태상, 일월오봉도, 전통 북 등을 배치했다.

장호기 PD는 “1년 6개월 동안 사전 기획부터 촬영, 편집, 후반 작업과 번역까지 공을 들였다”며 “문화 차이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고자 아시아 문화와 외교, 역사를 전공한 교수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셔 검수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공개된 5-6회에서는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개인 사정으로 하차를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세 번째 퀘스트인 ‘팀 대표전’에서는 6개국이 ‘오래 매달리기’, ‘돌장승 버티기’, ‘자루 넘기기’, ‘기둥 뛰어넘기’ 4개 종목에서 극한의 한계에 도전했다.

특히 돌장승 버티기에서 한국팀이 장은실-김민재 조합으로 출전해 남성 선수만 내세운 다른 팀과 차별화된 전략을 보여줬고, 호주 알렉산드라의 끈질긴 인내심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피지컬: 100’ 시즌1이 넷플릭스 코리아 예능 최초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시즌2 역시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올라 흥행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미국판과 이탈리아판 제작이 확정되며 글로벌 포맷으로 확장에 성공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별점 4개(5점 만점)를 부여하며 “단순한 피지컬 서바이벌을 넘어 스포츠와 문화적 자존심이 걸린 재미를 썼다”고 호평했다.

제작진은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해 철통 보안에 나섰으며, 비밀 유지 서약 위반 시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더 인플루언서’ 우승자 오킹이 비밀 유지 의무를 어겨 3억원의 상금을 받지 못한 전례가 있다.

‘피지컬: 아시아’ 7-9회는 오는 11일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과연 한국팀이 작전 실패 논란을 딛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아니면 호주나 튀르키예 같은 강호들이 최종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