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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건강 악화 근황

박지혜 기자
2025-11-05 07: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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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건강 악화 근황 (사진=채널A)

배우 박중훈이 혈액암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의 근황을 전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40년 지기 선후배이자 절친인 두 배우의 각별한 인연이 재조명되면서 안성기의 쾌유를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중훈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안성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사실 건강이 상당히 안 좋은 상태”라고 말문을 연 박중훈은 “내가 얼굴을 뵌 지가 1년이 넘었다. 개인적으로 통화나 문자를 할 상황이 안 돼서 가족분들과 연락하며 근황을 물어보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나와 40년 동안 영화 4편을 했던 존경하는 스승님이자 선배님, 친한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다. 배우로서나 인격적으로나 존경하는 분”이라며 “이렇게 내가 책을 낸 것을 오롯이 다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신 것 같아서 많이 슬프다”고 덤덤하면서도 먹먹한 심정을 토로했다.

전날 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도 박중훈은 안성기를 언급하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내가 풍선이라면 안성기 선배는 날아가는 풍선 끈에 돌을 매달아 준 분”이라며 “돌이 없었다면 날아가다 터졌을 것”이라고 비유한 박중훈은 “저한테는 둘도 없는 분이다. 동반자이기도 하고 아버지 같기도 한 분”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최근 안성기를 만났던 순간을 회상하며 “얼마 전에 ‘선배님이 계셔서 제 인생이 참 좋았습니다’라고 했더니 힘이 없이 가녀리게 빙긋이 웃으시는데, 마음이 좀 많이 그렇더라. 눈물이 터질 것 같은데 꾹 참느라 혼났다”며 목이 메었다.

두 배우는 1988년 영화 ‘칠수와 만수’를 시작으로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 스타’(2006) 등 총 4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박중훈은 “유학 다녀와서 처음 찍은 작품이 ‘투캅스’였다. 안성기 선배님과 함께 ‘국민 배우’라는 말을 들었다. 그 영화는 내겐 축제 같은 작품이었다”고 회상했다.

더욱 특별한 것은 박중훈의 부친과 안성기의 인연이다. 박중훈은 “선배님이 어느 날 ‘내가 네 아버님 때문에 너한테 더 각별하다’고 하셨다”며 “아버님이 영화 행사나 뒤풀이 자리에서 선배님께 ‘종훈이 잘 부탁한다’며 인사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실수했을 때도 선배님 마음이 너그러웠던 이유가 아버님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1952년생인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치료에 전념한 그는 이듬해 완치 판정 소식을 전했지만, 6개월 후 추적 관찰 중 재발 사실이 확인되면서 다시 투병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관리를 철저히 하는 만큼 호전되고 있는 상태”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성기는 투병 중에도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각종 행사에 꾸준히 참석했다. 2023년 ‘제58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건강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중훈의 발언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안성기의 건강을 우려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박중훈의 말을 들으니 심각한 상황 같아 걱정이다”,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다. 기도하겠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건강하게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영화계의 살아 있는 역사, 꼭 회복하시길” 등 안성기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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