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볶행’ 여행 끝 종영

‘나는 SOLO’(나는 솔로) 4기 영수-정숙과 10기 영식,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 백합이 극한 갈등 끝 화해를 하면서 인도 여행을 훈훈하게 매듭지었다.

10월 31일(금)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지지고 볶는 여행’(이하 ‘지볶행’) 34회에서는 4기 영수-정숙, 10기 영식-백합이 인도에서의 마지막 날까지 화끈하게 지지고 볶는 모습이 펼쳐졌다.  

인도에서의 5일 차 밤, 4기 영수-10기 영식은 숙소 근처의 펍에서 만났다. 4기 영수는 자리에 앉자마자 “난 (4기 정숙과) 둘이 죽어야 끝나는 게임을 하다 왔다. 그냥 둘이 안 맞아”라고 여행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10기 영식 역시 “여행은 남녀가 같이 협력해야 하는데 여기는 남자가 여자를 모시는 콘셉트야”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10기 영식은 쉽게 움직이지 않으려 했다는 4기 정숙의 고집에 대해 “관광지를 가려는데 안 간다 한다? 그냥 캔슬 해버려!”라고 ‘허세’ 발언을 했다. 그런데 그는 생각에 잠기더니, “내가 형이었으면 ‘정숙아 내가 네 덕분에 여행을 한다, 감사하다’고 하겠다”며 “사실 4기 정숙님이 아니었으면 형이 여기 못 왔잖아”라고 ‘팩폭’했다. 4기 영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가 힘든 건 줄 알았는데 정숙이가 더 힘들었겠다.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고 땡깡을 부렸던 거다”고 인정했다. 또한 4기 영수는 제작진 앞에서 “내가 져줄 수도 있는데 이기려고만 했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저를 위한 최선이었다”고 고백했다. 두 남자의 회동은 4기 영수의 ‘플렉스’로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마무리됐다. 

숙소로 돌아온 10기 영식은 “난 너무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백합은 “너무 좋은 코끼리를 만난 거 아니고?”라고 일침했다. 머쓱해진 10기 영식은 “우리 여행이 정말로 알찼어. 그건 부인할 수 없어”라면서도 “우리 너무 가혹하게 했지? 난 먹은 게 없으니까 솔직히 살 빠졌지”라고 ‘자린고비 여행’을 인정했다. 

한편, 4기 영수를 기다리던 4기 정숙은 소파에 앉은 채 잠이 들었다. 4기 정숙에게 사과하려던 4기 영수는 숙소에서 곤히 자는 4기 정숙을 보더니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라며 자신의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 아침에 일어나 4기 영수의 편지를 읽은 4기 정숙은 그간의 서러움이 밀려 왔는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후 개운한 마음으로 김건모 ‘첫사랑’, 스윗소로우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등 ‘설렘 플레이리스트’를 틀어 놓고 ‘꽃단장’을 했다. 그러던 중 4기 영수가 일어나자 4기 정숙은 스윗하게 비타민을 건넸고, 4기 영수가 쓴 편지와 ‘지볶행’ 십약조를 사진으로 찍어 기념했다.

반면 10기 영식과 백합은 아침부터 아슬아슬한 기류를 형성했다. 10기 영식은 “원하는 거 다 하고 가라. 난 아무 것도 모른다. 그대가 알아서 결정해라”고 통보했다. 이에 심기가 불편해진 백합은 “내가 하고 싶은 거 이미 다 얘기했잖아. 내가 마사지 받고 쉬고 싶다고 했는데 ‘13일도 있으니 그날 하라’고 했잖아”라며, 자신이 원한 일정을 귀국날인 13일로 미룬 것에 대한 원망을 터트렸다. 10기 영식은 “그대가 일정을 바꾸는 데 동의한 거잖아. ‘하고 싶은 거 못 했네’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하면 돼”라고 맞섰다. 직후 백합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역시 안 맞는다. 진지한 관계가 될 거 같으면 더 얘기해 볼 텐데 남녀의 마음이 없어서 굳이 더는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0기 영식 역시, “서로 갈 길 가는 게 맞다. 백합님과 인연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어색한 기류 속, 10기 영식-백합은 4기 영수-정숙을 만나러 근처 쇼핑몰로 갔다. 여기서 10기 영식은 4기 영수-정숙이 보란 듯이, “오늘 쇼핑 못하면 한국에서 한국 돈으로 쇼핑하게 해줄게. 내가 제대로 애프터서비스 해줄게”라고 큰소리쳤다. 이를 본 4기 정숙은 “우린 이게 안 되잖아?”라며 10기 영식의 화법을 부러워했다. 반면 백합은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인도 메이크업과 혼례복 체험을 한 4기 정숙을 부러워했고, “저희는 하루에 한 끼만 사 먹었다. 돈이 이만큼 남았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무속인인 4기 정숙은 10기 영식의 마음을 읽은 듯 “10기 영식님은 상대방이 그만큼 알아주지 못하면 그거에 지치는 사람이야”라고 말했고, 이에 놀란 10기 영식은 “정확해!”라고 호응했다. 백합 역시 지지 않고 “난 모든 일정이 힘들었어”라며 한풀이를 했는데, 4기 정숙은 “그렇지. 언니 입장에선 고난과 역경의 수난사지”라고 위로해줬다. 이후로도 백합은 10기 영식에 대한 ‘앞담화’를 멈추지 못했고, 마음이 상한 10기 영식은 얼굴이 굳어버렸다. 

네 사람은 근처 한식당에 들어가 삼겹살을 주문했다. 이때 10기 영식은 “난 배가 안 고파서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된다. 그리고 난 냉동 삼겹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라며 고기 굽기를 자처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합의 ‘앞담화’를 의식한 듯 “백합님, 많이 먹어. 힘들게 여행도 하시고 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백합은 “우리 서로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면서 “난 내 돈 주고 안 올 나라 TOP2에 들어가는 게 인도였다. 근데 또 오고 싶다고 내가 말할 정도면 영식아 네가 굉장히 잘한 거야”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10기 영식은 “알아줘서 고마워”라며 마음을 풀었고, 네 사람은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식사를 마무리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10기 영식과 백합은 “나는 정말로 아주 고마운 파트너를 만났다”, “잊지마! 너라서 인도 온 거다”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4기 영수-정숙도 여전한 티격태격 속에 공항으로 떠나며 인도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후 4기 영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4기 정숙에 대해 “가끔 꿈에 나오는 사람, 꿈에서만 봐야 할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반면 4기 정숙은 “우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로 연결이 되어 있는 느낌”이라며 “4년 뒤에 ‘지볶행’ 다시 찍자”고 제안했다. 나아가 4기 정숙은 “그때까지도 혼자면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너랑 살다 이혼을 하든, 결혼식이라도 올려보든, 그냥 대충 적당히 살다 가자~”라며 열린 엔딩을 보였다.

두 커플의 다사다난했던 인도 여행을 마지막으로 ‘지볶행’은 종영했으며, 3MC 이이경, 김원훈, 이세희는 “재정비의 시간 후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돌아올 것”이라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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