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뭉쳐야 찬다4' 신입 감독 구자철이 데뷔전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0월 26일 방송된 JTBC 대표 스포츠 예능 ‘뭉쳐야 찬다4’(이하 ‘뭉찬4’) 29회에서는 분데스리가 레전드이자 대한민국의 영원한 캡틴, 구자철이 ‘판타지리그’ 새 감독으로 합류해 첫 데뷔전을 치렀다. 조축의 신(神) 안정환과 신(新)입 감독 구자철의 대결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며 이날 방송은 종편 채널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제공, 유료방송 가구 기준)
구자철은 선수들에게도 수평적 리더십을 선언하며, “감독이 아닌 형이라고 불러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카타르에서는 감독과 단장 모두를 이름으로 불렀다”며 “나는 위에서 찍어 누르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수직적 리더십을 고수하는 기존 감독 안정환, 김남일, 이동국을 도발했다. 또한 작년까지 현역 생활을 한 그의 식지 않은 현장 감각이 기대를 자아냈다.
구자철의 합류로 ‘FC파파클로스’는 팀명을 ‘FC캡틴’으로 변경했으며, 강팀인 네덜란드를 연상시키는 주황색 새 유니폼을 착용했다. 구자철은 팀 명에 대해 “모두가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선수들에게 설명했고, 그중 중원의 사령관 이찬형에게 직접 주장 완장을 채워주며 “항상 누가 나한테 채워만 줬지, 내가 채워주는 건 처음”이라고 감격했다.
만반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구자철이 마주한 ‘조축’의 벽은 높았다. 먼저 라인업을 짤 때부터 ‘FC캡틴’의 수비수 양준범, 이승찬의 부상으로 신우재, 임남규를 포백에 배치하는 파격 전술을 써야만 했다. 또한 전반 9분 ‘FC환타지스타’의 호주타잔이 완벽한 궤적의 원더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이 골은 중계진은 물론 안정환도 깜짝 놀랄 정도의 멋진 골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었다.
이어 ‘FC캡틴’의 이찬형이 VAR 판독 끝에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이찬형은 “감독님이 주장 완장을 채워 주셨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너무 죄송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구자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임남규와 이석찬을 투톱으로 올리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석찬까지 옐로카드를 받으며 구자철이 결국 폭발했다. 결국 조축 데뷔 29분 만에 원래 성격이 나오고 만 것.
결국 ‘FC캡틴’은 ‘FC환타지스타’ 오재현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오재현의 리그 첫 골에 ‘FC환타지스타’가 축제 분위기가 된 반면, ‘FC캡틴’의 이찬형은 자신의 퇴장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자책했다. 그래도 구자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지쳐가는 선수들을 끊임없이 독려하며 멘털을 잡아줬다.
결국 구자철의 조축 감독 데뷔전은 2:0 패배로 기록됐다. 구자철은 “인생은 축구를 떠나서 뭘 해도 후회고 아쉬움이 남지만, 그 퍼센티지를 줄여 나가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며 “한 경기 졌다고 좌절하면 안 되고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첫 경기부터 많은 일들을 겪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른 구자철. 그가 과연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전반기 1위 팀인 이동국의 '라이온하츠FC'와 무승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김남일의 '싹쓰리UTD'의 대결이 그려져 기대감을 더했다. JTBC '뭉쳐야 찬다4'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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