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야가 흐릿해지면 안경을 쓰는 인간과 달리, AI는 흐릿한 형태를 이해하기 위해 추가 데이터를 끌어모으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이러한 확장 전략 대신, AI에게 ‘안경’을 씌우는 관점의 ‘피지컬 AI’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형신 교수는 AI가 계속 덩치를 키우는 ‘초거대 AI’의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근본적인 문제인 ‘분포 이동’을 지적한다. ‘분포 이동’이란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순간과 실제 사용되는 순간, 맞닥뜨리는 환경이 다름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기출문제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시험에서 범위 밖의 문제가 나오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AI가 낯선 문제를 접하면 성능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이러한 ‘분포 이동’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AI의 데이터 과식이 시작되었으며, 규모를 키울수록 성능이 올라가는 ‘스케일의 법칙’을 바탕으로, 분포 이동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돈과 규모로 보험을 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현재 AI가 상용화에 성공했음에도, AI는 끊임없이 진보하는 기술이기에 초거대 AI 다음으로 대두되는 것이 ‘피지컬 AI’라고 말한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챗봇 수준을 넘어, 다양한 센서를 바탕으로 환경을 인지하고, 계획을 행동으로 옮겨 물리 환경에 영향을 주는 AI를 뜻한다.
하지만 피지컬 AI는 다양한 물리 환경과 로봇의 움직임으로 인한 무수한 변수로 분포 이동의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궤도는 “이론과는 달리 무수한 변수가 존재하는 현실”이라 반응하며 이론과 실전 간의 간극을 경계한다.
AI에게 안경을 씌우자는 것은 ‘적응적 센싱(Adaptive sensing)’을 의미하며, 이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AI 모델이 선호하는 형태의 데이터를 알맞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거대 AI의 흐름과 상호 보완이 가능하여, 초거대 AI가 지식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과 달리, 적응적 센싱은 한정된 지식 영역에서 센서를 통해 외부 세상을 지식의 영역 안으로 새롭게 추가하는 방식이라고 전한다. 김형신 교수는 이 방식을 통해 가벼운 AI로도 효율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AI 관점에서 좋은 정보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한편 ‘AI토피아’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0시에 KBS LIFE과 UHD Dream TV 시청할 수 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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