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영화계가 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제작비와 다양한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영화 산업은 더욱 치열한 환경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목받는 작품이 있다. 바로 강윤성 감독의 신작 ‘중간계’다. 이 작품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장편 영화의 제작비와 제작 기간을 대폭 단축한 사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 감독은 “기존 CG로 차량 폭발 장면을 구현하려면 4~5일이 걸리지만, AI는 10분이면 충분하다”라며 AI 기술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강조했다.

물론 AI로 구현된 일부 장면은,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완전히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미흡할 수 있다. 이에 대해 AI 연출을 맡은 권한슬 감독은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현재의 한계도 머지않아 극복될 것”이라며 “후반 작업은 물론, 사전 영상과 스토리보드 등 영화 제작 전반에 AI 기술이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기술이 그림과 음악을 넘어 영화라는 종합 예술 분야까지 확장되면서, 창작 영역에 대한 불안과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CG가 처음 영화에 도입됐을 때처럼, AI도 상상력을 확장해 주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며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간계’는 극장 상영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만큼, 오락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장면들과 함께 변요한, 김강우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출연해 서사의 깊이를 더했다.
손익분기점은 약 20만 명이며, 이미 2편의 시나리오도 완성된 상태다. 1편의 흥행 결과에 따라 후속편 제작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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