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날들' 김정영이 말보다 강력한 눈빛 연기로 모성애의 정수를 보여줬다.
김정영은 지난 18~19일 방송한 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에서 베테랑 배우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특히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온 아들을 말없이 품어주는 장면에서는 눈빛과 표정만으로 용서와 사랑을 표현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화려한 날들' 21회에선 가출한 동생 지강오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고 있던 것을 목격한 지은오가 동생을 구해내고, 엄마 정순희의 가게로 돌아오는 장면이 그려졌다. 정순희를 본 지강오는 "엄마"를 부르며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라고 눈물을 흘렸다. 정순희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아들에게 다가가 꼭 안아주며 "잘 왔어"라고 토닥여줬다.
정순희는 돌아온 아들에게 저녁 한 상을 정성스럽게 차려줬다. 지강오는 "엄마 나 오는 거 알고 있었어? 어떻게 엄마 불고기가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지은오는 엄마가 항상 불고기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고, 지강오는 "그동안 너무 먹고 싶었어. 다시는 못 먹을 줄 알았는데"라며 또 눈물을 보였다. 정순희는 "울지 말고 먹어, 체할라"라고 걱정했고, "먹고 집에 가서 씻고 쉬어. 얼굴이 이게 뭐야"라며 일상의 말들을 건넸다.
이 장면에서 김정영은 절제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가출한 아들이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는 눈빛, 아들을 안아줄 때의 움직임 등 모든 동작에 엄마의 마음을 담아냈다. 언젠가 돌아올 아들을 위해 그가 좋아하는 불고기를 늘 준비해 뒀던 엄마의 기다림은 김정영의 잔잔하지만 깊은 표정 연기로 더욱 절절하게 전달됐다.
김정영은 화려한 감정 표현이나 과장된 눈물 없이도 기다림과 용서, 변함없는 사랑이라는 모성의 본질을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그의 섬세한 열연이 앞으로도 '화려한 날들'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를 모은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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