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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황토의 맛

이다겸 기자
2025-10-16 08: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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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 '한국인의 밥상' 황토의 맛 KBS

16일 방송되는 KBS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MC 최수종이 황토의 맛을 찾아 전국을 누빈다.

'한국인의 밥상' MC 최수종이 흙이 지닌 깊고 진한 맛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우리 땅의 건강함을 상징하는 황토가 사람들의 삶과 밥상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그 이야기를 따라간다. 16일 방송되는 KBS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황토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성으로 차려낸 다채로운 음식들을 조명한다. 황토의 뜨거운 기운으로 익혀낸 황토통삼겹구이부터 담백한 감성돔맑은탕, 달콤한 고구마단술, 그리고 보양식인 메기어탕까지 황토가 내어준 풍성한 가을의 맛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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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황토의 맛

■ 통영 수도(水島) 황토 구들 놓는 날, 토수(土手)와 섬 사람들의 밥상 

경상남도 통영의 작고 아름다운 섬, 수도(水島)는 이름처럼 맑은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주민이 스무 명 남짓한 조용한 섬마을이 백 년 된 옛집에 새로운 구들을 놓는 날을 맞아 모처럼 활기로 가득 찼다. 전통 구들 제작의 맥을 잇는 안진근 명장과 이상호 명장을 비롯해 평생 흙을 벗 삼아 살아온 토수(土手)들이 며칠 동안 황토와 씨름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장인들은 뜨거운 열기와 연기가 지나가는 고래길을 정교하게 만들고 그 위에 구들장을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얹었다. 이후 황토와 볏짚을 섞어 만든 알매흙을 발로 꾹꾹 밟아 다지는 고된 작업이 이어졌다. 한번 달아오르면 그 온기가 오래도록 식지 않는 황토구들처럼, 안진근 명장은 뚝심 있게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면 통삼겹살 덩어리를 황토로 감싸 불 속에 넣어 굽는다. 황토의 원적외선과 뜨거운 기운으로 속까지 촉촉하게 익어나는 ‘황토통삼겹구이’는 고된 노동을 마친 토수들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별미다.

이날을 위해 빈한도 이장과 조은숙 부녀회장은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들고 찾아와 손님맞이에 나섰다. 제철을 맞은 꽃게는 별다른 양념 없이 그대로 찌기만 해도 달큼한 속살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쫄깃하고 담백한 감성돔회와 뽀얀 국물이 우러나 몸을 보하는 ‘감성돔맑은탕’, 그리고 말린 개조개살을 꼬치에 꿰어 쪄낸 섬마을의 옛 추억이 담긴 ‘개조개찜’까지 더해져 잔칫날이 부럽지 않은 풍성한 만찬이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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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 무안,  황토가 고향이고 삶의 터전이다  

전라남도 무안군은 해안선을 따라 붉은 황토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황토의 고장이다. 이곳에서는 땅도 바다도 모두 황토가 주인 역할을 한다. 황토 갯벌에서 낙지가 나기 시작하는 계절이 오면, 황토밭에서는 고구마 수확이 한창이다. 미네랄을 비롯한 좋은 성분을 풍부하게 품은 황토는 뿌리작물인 고구마를 키우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강행원 씨는 20년째 유기농법으로 고구마 농사를 지어온 인물이다. 미생물을 활용해 흙의 힘을 살리고, 화학 비료 대신 바닷물을 뿌리는 해수농법을 고집스럽게 이어오고 있다. “땀 흘려 부지런히 일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무안(務安)의 지명처럼, 몸은 고되지만 건강하고 맛있는 황토고구마를 수확하는 보람을 얻었다.

혼자 시작했던 고구마 농사는 이제 형님 부부와 장인, 장모, 처가 식구들까지 모두 힘을 보태는 가족 사업이 되었다. 고구마를 수확하는 날이면 장작불에 군고구마를 구워 먹는다. 밤보다 더 달콤하다는 군고구마와 산낙지를 꼬치에 돌돌 말아 숯불에 구워낸 낙지호롱구이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향의 맛이다. 포슬포슬하게 쪄낸 고구마와 함께 먹기 위해 고구마 줄기를 데쳐 갖은 양념에 버무려 ‘고구마줄기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과거 집집마다 고구마 저장용 토굴이 있을 정도로 고구마 농사를 많이 짓던 시절, 수확을 마치면 ‘고구마단술’을 만들어 먹었다. 찐 고구마를 으깨 누룩과 섞어 숙성시킨 단술은 그 달콤함에 한두 잔 마시다 보면 고된 일도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음료였다. '한국인의 밥상'은 고구마로 단맛을 더한 닭볶음탕까지, 황토에 뿌리내리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농부들의 가을 밥상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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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 황토가 키우면 건강하고 맛있다 - 의성 황토메기 

경상북도 의성 외정리는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마을이다. 이곳의 황토 양어장에서는 수만 마리의 메기 떼가 분수 물살을 거슬러 힘차게 헤엄친다. 이곳을 일군 주인공은 아버지 김동수 씨와 아들 김명섭 씨다. 아버지가 처음 닦아놓은 자리를 아들이 이어받아 현재 약 9만 마리의 메기를 정성껏 키우고 있다. 아버지의 전통 방식과 아들의 현대적 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내고, 황토가 그 기반을 단단히 받쳐준다. “물맛이 다르면 고기 맛도 다르다”는 아버지의 신념은 틀리지 않았다. 황톳물 덕분에 메기는 흙내가 적고 살이 더욱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더 큰 규모로 키워낸 아들의 도전이지만, 물가에서 사는 삶은 늘 고단함의 연속이다. 어머니 박화숙 씨는 가업을 잇는 아들이 대견하면서도 양어장을 지키느라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모습에 늘 마음이 쓰인다. 또한 대구에서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며느리 심윤지 씨를 떠올리면 가슴 한편이 짠해진다. 첫 손주를 안겨준 며느리에게 정성껏 끓여주었던 ‘메기어탕’은 지금도 가족의 밥상에 오르며 애틋한 사랑과 추억을 되살리는 음식이 되었다. '한국인의 밥상' 제작진이 찾은 날, 그물을 치고 장대로 물을 두드리자 9만 마리 메기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몰려들었다. 겨울을 앞두고 기름기와 단백질을 가득 채운 제철 메기는 얼큰한 어탕과 구수한 불고기, 담백한 구이로 다채롭게 변신한다. 쇠비름나물과 곁들인 ‘황토메기 덮밥’은 새로운 별미로 밥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흙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와 건강한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인의 밥상'의 방송시간은 16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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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송되는 KBS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MC 최수종이 황토의 맛을 찾아 전국을 누빈다. 통영 수도에서는 전통 구들장이 놓이는 날, 장인들이 맛보는 별미 황토통삼겹구이와 섬사람들의 감성돔맑은탕 잔칫상을 만난다. 황토의 고장 무안에서는 20년간 유기농 고구마를 키워온 농부 가족의 군고구마, 고구마단술 등 추억의 밥상을 함께한다. 의성에서는 황토 양어장에서 부자가 키워낸 황토메기로 끓인 메기어탕과 황토메기 덮밥 등 건강한 보양식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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