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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 캄보디아

이다겸 기자
2025-10-16 07: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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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캄보디아 특별판(그알)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캄보디아 범죄도시 추적기의 특별판을 방송한다.

SBS는 16일 밤,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범죄도시는 있다' 2부작을 새롭게 재구성한 버전이다. 여기에는 제작진의 88일간의 심층 취재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포함될 예정이다.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는 캄보디아의 범죄 단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인신매매, 납치, 감금, 폭행 등의 실태를 고발하며 한국인 사기 조직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해당 방송은 일부 피해자들이 구출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텔레그램을 이용한 범죄 수법을 파헤쳐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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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캄보디아 '여행금지' 발령

한편, 외교부가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16일 0시를 기해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금지'를 발령하고, 여타 지역의 여행경보도 상향 조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현재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는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다. 보코산은 지난 8월 한국인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이며, 바벳시와 포이펫시 역시 범죄 단체가 다수 활동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또한, 범죄 조직 밀집 지역인 시하누크빌주에는 3단계 '출국권고'가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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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캄보디아 특별판 88일의 추적(그알) , 충격 실태 고발, 캄보디아 ‘범죄도시’의 문을 열다

모든 사건의 시작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걸려온 한 통의 다급한 제보 전화였다. 지난 1월 캄보디아로 떠났던 스물여섯 살 아들 김민성(가명) 씨가 여권을 빼앗긴 채 범죄조직에 감금되어 있으니 구해달라는 아버지의 애타는 호소였다. 김민성 씨는 조직원들에게 잔혹한 폭행을 당했으며, 발톱이 뽑히고 담뱃불로 발등을 지지는 끔찍한 고문까지 당했다고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아버지로부터 제보를 받은 다음 날, 김민성 씨는 다른 곳으로 팔려가기 직전 감시하던 조직원과 함께 머물던 호텔에서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제작진은 즉시 캄보디아로 출국해 숙소에 숨어 지내던 김민성 씨와 접선했다. 감시와 협박에 대한 공포로 두문불출하던 김민성 씨는 제작진의 얼굴을 확인하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에야 비로소 지옥 같았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대부업체 빚 독촉에 시달리던 김민성 씨는 캄보디아의 한 호텔에 2주간 머물다 오면 빚을 모두 해결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정체불명의 남성들에게 끌려갔고, 철문과 높은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범죄 단지 ‘웬치’에 감금되었다. ‘웬치’는 불법 카지노와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의 거대한 소굴이었다. 현지 취재 결과, 수도 프놈펜뿐만 아니라 대도시 시아누크빌과 태국 국경지대 등 여러 곳에 유사한 범죄 단지가 존재하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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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캄보디아 특별판 88일의 추적, 한국인 범죄조직 ‘꼬미’의 실체를 추적하다

캄보디아 범죄 도시의 실태를 폭로한 첫 방송 직후, 또 다른 피해자의 제보가 도착했다. 온라인에서 번역 일을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글을 보고 2월 중순 캄보디아를 방문했다는 박종호(가명) 씨였다. 박종호 씨 역시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휴대전화와 여권을 빼앗겼고, 쇠창살이 쳐진 방에 한 달간 감금되었다가 겨우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한국인들을 유인하는 범죄 조직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두 번째 캄보디아 취재에 나섰다. 박종호 씨가 자신이 감금되었던 장소와 조직원의 인상착의를 명확히 기억하고 있었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동행을 결정했다. 박종호 씨는 캄보디아 도착 전까지 텔레그램에서 ‘꼬미’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국인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여성은 항구도시 시아누크빌의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전화를 통해 박종호 씨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호텔 객실에는 한 남성이 나타나 금융 앱 잠금을 풀라고 위협하며 휴대전화를 빼앗아갔고, 여성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꼬미’라는 닉네임을 공유하며 한국인들을 유인한 뒤 납치하거나 다른 범죄 조직에 팔아넘기는 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의 수법이었다. 제작진은 집요한 추적 끝에 ‘꼬미’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마주했다. 인물은 한국 경찰이면 모를까 방송국은 두렵지 않다며 취재에 응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긴장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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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캄보디아 특별판 88일의 추적, 방송이 만든 변화와 88일간의 기록

두 차례에 걸친 ‘그것이 알고싶다’의 심층 보도는 단순한 폭로에 그치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인신매매와 감금을 당했던 피해자들이 구출되는 실질적인 성과가 있었다. 또한 텔레그램을 통해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범죄 조직의 사기 수법을 낱낱이 파헤쳐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방송의 파급력은 매우 커서, 대통령실에서 직접 피해 실태 파악과 함께 캄보디아 정부와의 수사 공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캄보디아를 여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별판에서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갇혀 있다는 또 다른 내부자의 구조 요청 메시지와 함께 단지 내부를 몰래 촬영한 충격적인 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몸을 사리지 않은 제작진의 88일간의 생생한 취재 기록과 방송에 미처 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그것이 알고싶다’ 특별판 ‘캄보디아 범죄도시 88일의 추적’은 16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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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캄보디아 범죄도시의 실태를 파헤친 ‘범죄도시는 있다’ 2부작의 특별판을 방송한다. 지난 방송에서는 고수익 알바를 미끼로 한국 청년들을 유인해 감금, 폭행, 고문하며 범죄에 가담시키는 캄보디아 현지 범죄단지의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했다. 특히 ‘꼬미’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한국인 범죄 조직의 실체를 추적하며 사회에 큰 경각심을 주었다. 이번 특별판은 88일간의 추적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