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까지 가자'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의 워맨스는 웃음과 눈물 속에서 더 단단해졌다.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가 극의 후반부로 향할수록 시청자들의 몰입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7~8회는 빵빵 터지는 웃음과 가슴을 울리는 뭉클함을 아우르는 스토리로 안방 극장을 사로잡았다.
7회에서는 '코인 열차' 폭락에도 굴하지 않고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무난이들의 우정이 돋보였다. 배달, 청소, 서빙까지 분주히 오가며 고된 하루를 견디는 중에도, 힘겨움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북돋는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뜻밖의 위기 앞에서도 세 사람의 호흡은 흔들림이 없었다. 회사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다 팀장 고대영(음문석 분)과 마주한 순간에는 눈빛만으로 합을 맞춰 재치 있게 상황을 넘기며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인생은 원래 빡센 거야"라며 냉소 섞인 농담을 주고받다가도, "그래도 이번엔 덜 빡세던데? 우리 같이 있어서"라고 진심을 드러내는 대화는 팍팍한 현실에도 '함께 버티는 힘'을 보여주며 잔잔한 공감을 남겼다.
8회에서는 가족 문제로 흔들리는 다해 곁에서 무난이들 우정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했다. 다해 엄마 이정임(김미경 분)의 환갑잔치에서 은상과 지송은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춤추며 흥을 끌어올렸다. 다해가 오랫동안 꿈꿨던 효도의 순간을 함께 완성하며, 특별한 하루를 더 의미 있고 따뜻하게 채워준 것.
그러나 아빠 정용직(서현철 분)의 예기치 못한 등장으로 분위기가 급변하자, 무난이들은 변함없이 다해 곁을 지켰다.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 부모라서 미안하다"는 엄마 정임의 말에 다해는 끝내 무너졌다. 그때 은상이 "엄마들은 다 그래. 자기 새끼 얼굴만 봐도 미안한 거야"라며 담담히 위로를 건넸다. 엄마와 딸 사이에 다리를 놓은 이 한마디는 다해의 무너진 마음을 조용히 다독였고,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가족의 상처마저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된 세 사람. 무난이들의 우정은 이토록 깊고 단단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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