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10월 9일 정규 방송을 한 주 쉬어간다.
SBS 추석 연휴 특별 편성으로 인해 기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방송 시간인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는 '추석 특집 뉴 올드보이 박찬욱' 2부가 방송될 예정이다.

결방 후 10월 16일 방송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196회에서는 '예측 불허 안나푸르나의 함정! 세계 최초 ‘산악 그랜드슬래머’ 박영석의 발자국' 편이 예고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설적인 산악인 박영석 대장의 마지막 발자취를 따라가며 안나푸르나의 비극을 다룰 예정이다.

박영석 대장은 세계 산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영석 대장은 동국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산악인의 길을 걸었다. 1993년 아시아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2005년 4월 30일에는 인류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위업을 이뤘다. 산악 그랜드슬램은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 남극점과 북극점 도달을 모두 성공해야 하는 탐험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박영석 대장은 세계 최단기간 14좌 완등 기록도 보유하고 있었다.

박영석 대장의 마지막 도전은 2011년 10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펼쳐졌다. 당시 박영석 대장은 후배 대원인 강기석, 신동민과 함께 안나푸르나 남벽에 새로운 등반 루트,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기 위한 원정에 나섰다. 안나푸르나 남벽은 에베레스트 남서벽, 로체 남벽과 함께 세계 3대 난벽으로 꼽히는 험준한 곳이다. 산스크리트어로 '풍요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진 안나푸르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산악인의 목숨을 앗아간 곳으로 악명이 높다.

박영석 원정대는 2011년 10월 18일 오후, 해발 5,700m 부근에서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전문가들은 원정대가 눈사태에 휩쓸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종 소식이 전해진 후 대한산악연맹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대가 파견되어 열흘 넘게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어떤 흔적도 찾지 못했다. 결국 박영석 대장과 두 대원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안나푸르나에 영원히 잠들게 되었다. 2011년 10월 30일, 대한산악연맹은 위령제를 지냈고, 박영석 대장은 법적으로 인정사망 처리되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196회는 바로 이 비극적인 마지막 원정의 기록을 되짚는다. 산악인으로서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자 했던 박영석 대장의 도전 정신과,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안나푸르나의 비극적 사건을 조명할 예정이다. 방송 예고편은 "예측 불허 안나푸르나의 함정에 빠지다"라는 문구로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암시하며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불굴의 탐험가 박영석의 마지막 발자국을 따라가는 이번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방송은 많은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의 새로운 이야기는 오는 10월 16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