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연이 정년이로 거듭났다.
이 날 김정연은 큼지막한 남자 한복을 입고 코 옆에는 왕 점을 찍은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 이게 뭐냐”며 본인 역시 현타가 온 듯한 모습이었지만, 이는 다름 아닌 진안군 방송에서 정답을 맞추지 못한 벌칙이었다.
“그럼 오늘 이 복장으로 버스를 타는 거냐”고 재차 묻는 김정연에 PD는 “오늘은 김정연이 아니라, 김정년으로 돌아가시면 된다”고 답하며 오늘 명소의 힌트로 빈 조개껍데기를 건넸다. 힌트를 든 김정연은 승객들을 만나 명소를 찾았지만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어르신들이 많이 모인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김정연을 발견한 어르신들은 단번에 “점이 생겼네”라고 알아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한 어르신은 “점을 하나 더 찍어서 영구를 만들지”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류장에서 함께 분투한 어르신들 덕분에 김정연은 힌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었지만 ‘700,000~4,000’이라는 알쏭달쏭한 숫자로 정답을 유추하기란 쉽지 않았다.
유쾌한 단양 시민들과의 대화 끝에 김정연은 문이 활짝 열려 있던 한 약국으로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 김정연이 내민 700,000~4,000이라는 숫자를 보고 약사가 먼저 시대를 의미하는 숫자로 유추했고, “선사시대에 조개를 잡았나?”라는 김정연의 반문에 “금굴”이라고 약국 실장이 외치며 정답이 완성됐다.
한편 김정연은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이렇게 숨어있는, 나만의 한적한 명소를 찾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다”라며 “약장수 약사님 고마워유”라는 인사를 남기며 다음 고향버스에서의 만남을 기약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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