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용임이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충북 영동의 맛과 멋을 탐방했다.
가수 김용임이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백반기행)에 출연하여 충청북도 영동의 다채로운 맛집을 방문하고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풀어냈다. 4일 방영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316회는 '트로트계의 대모' 김용임과 함께 '충북의 알프스'로 불리는 영동으로 떠나 풍성한 한가위 밥상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았다. 두 식객은 영동의 별미로 손꼽히는 녹차보리굴비정식, 민물 매운탕, 한우 모듬 구이를 차례로 맛보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방송에서 김용임은 다섯 번이나 이름을 바꿨던 기나긴 무명 시절의 사연을 공개했다. 7살의 어린 나이에 '베이비 가수'로 무대에 올라 신동으로 주목받았던 김용임은 19살에 정식으로 데뷔하며 화려한 성공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고, 무려 20년간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당시 김용임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김민경', '김미란', '김명주', '김지운'이라는 이름으로 수차례 활동명을 바꾸는 노력을 했다. 그러나 결국 본명인 '김용임'으로 돌아와 활동을 재개했고, 그때부터 가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용임은 1984년 정식 데뷔 이후 여러 앨범을 냈지만 큰 반향을 얻지 못했고, 밤무대와 지방 행사를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알려졌다.

본명으로 돌아온 김용임을 스타의 반열에 올려준 운명적인 곡은 대한민국을 '밧줄로 꽁꽁' 묶어버린 히트곡 '사랑의 밧줄'이었다. 2003년에 발표된 '사랑의 밧줄'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전국의 노래방 애창곡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국민가요로 자리매김했다. 어느 날 법무부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 김용임은 그 일을 계기로 전국의 교도소를 무대로 삼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용임은 "청송, 의정부, 청주, 목포, 안양 등 전국에 안 가본 교도소가 없다"고 말하며, 수용자들에게 노래로 희망과 위로를 전했던 특별한 경험을 회상했다. 낯선 교도소의 풍경 속에서 노래 인생의 또 다른 의미를 찾게 되면서 '교도소 위문 공연의 여왕'이라는 영광스러운 별칭까지 얻게 된 후일담이 펼쳐졌다.

두 식객은 영동의 맛을 찾아 먼저 녹차보리굴비정식 전문점을 방문했다. 영동의 한 식당에서는 법성포에서 해풍에 꾸덕하게 말린 참조기를 녹찻잎과 함께 항아리에 넣어 숙성시키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굴비 특유의 비린내는 잡고 은은한 차 향과 감칠맛을 더한다. 이어서 금강 줄기에서 잡은 신선한 민물고기로 끓여낸 매운탕과 바삭한 민물새우튀김을 맛보았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자리한 영동은 금강 상류가 흐르는 청정 지역으로, 쏘가리, 빠가사리 등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하여 예로부터 민물요리가 발달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암소 한우 모듬 구이 식당에서는 뛰어난 마블링과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한우의 맛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편, 일일 식객 김용임과 식객 허영만은 영동의 머루포도 시배지인 '마곡마을'을 방문했다. 영동은 대한민국 최대 포도 주산지로, 전국 포도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매년 포도 축제를 개최할 만큼 포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곳이다. 마을 주민들은 두 사람을 위해 잡채, 비빔밥, 포도송편, 포도두부, 수제 포도잼 등 포도를 활용한 풍성하고 특색 있는 마을 밥상을 차려냈다.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동한 김용임은 즉석에서 본인의 대표곡 '사랑의 밧줄'을 열창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흥겹게 이끌었다. 넉넉한 한가위처럼 풍성했던 영동의 밥상과 구성진 가락이 어우러진 모습은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통해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