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솔로 남규홍 PD가 최근 이어지는 출연자들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남PD가 직장에 강연을 오셨음’ 주제의 글이 작성됐다. 작성자에 따르면 강연 중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보인 남 PD의 진솔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27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교제하던 여성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폭행치상 등)로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23년 3월과 지난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교제 중이던 여성의 목을 조르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나는 솔로’ 출연 후 개설한 오픈채팅방에서 피해자 B씨와 만나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는 솔로’와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 출연한 C씨는 지난 6월 준강간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마포구 서교동 한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다른 출연자 D씨 역시 지난해 10월 대구 시내에서 택시 승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남성을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출연자는 자선경매 행사에서 명품 브랜드 목걸이 가품을 판매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여 MBN ‘동치미’에서 통편집되기도 했다.
‘나는 솔로’ 제작진은 당시 유튜브 채널 ‘촌장엔터테인먼트 TV’를 통해 “방송 전후 출연자의 주의와 경계를 당부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남규홍 PD는 이날 강연에서 ‘나는솔로’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SBS ‘짝’의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원래 SBS에서 제1주제를 ‘권력’으로 한 ‘완장촌’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나 조직적인 이유로 편성되지 못했고, 이에 제2주제를 ‘사랑’으로 바꿔 ‘애정촌’을 구성한 것이 바로 ‘짝’이었다고 한다.
남 PD는 “‘짝’은 나솔과 달리 정해진 포맷이 있었고 출연자들에게 유니폼을 입히는 등 정신무장도 시켰지만, 디테일하고 섬세한 기획은 오히려 나솔에서 더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짝’ 초기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는 흥미로웠다. 남 PD는 “아무 준비 없이 촬영에 돌입했고 그때그때 대응하려 했는데, 출연자들이 너무 비협조적이고 방송 끝나고 외부에서 만나려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때 갑자기 현장에서 도시락 데이트를 생각해냈고, 예쁜 여자 한 명에게 4명이 몰리는 현상을 목격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남 PD는 ‘짝’이 폐지됐을 당시를 떠올리며 울컥했다. “방송사 15층에서 참 많이 울었고 힘들었다”고 말하던 중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고, 어안이 벙벙해진 청중들은 박수로 그를 위로했다고 한다.
최근 출연자들의 논란으로 주변에서 위로를 받은 남 PD는 “비도 오고 바람이 불고 파도가 쳐도 그게 인생만 하겠나요”라고 답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출연자들에게 “168시간(촬영 기간) 중 2시간 정도는 시청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거고, 나머지 166시간은 본인이 얻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엄마 밥상이 더 오래간다”… 평범함의 미학
남 PD는 ‘나는솔로’의 기획 의도에 대해 “잘 차린 음식보다는 엄마 밥상이 더 오래간다는 신념으로 기획했다”며 “실제로 이질감이 드는 사람들(외모가 지나치게 훌륭한 사람들)은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솔을 그냥 우습게 보지 말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작성자는 “강연 준비를 많이 안 하신 것인지 메시지가 조금 불분명하고 잘 알아듣기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프로그램 기획자의 진정성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