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까지 가자' 이선빈이 마침내 적금을 깨고 코인 열차에 탑승했다.
9월 26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 3회는 '무난이들의 취향'이라는 부제로 꾸며졌다. '무난이들' 정다해(이선빈 분), 강은상(라미란 분), 김지송(조아람 분)은 각자의 취향과 현실이 충돌하는 순간들 속에서 예상치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동시에 다해는 자신의 애창곡 주인이 '함박사' 함지우(김영대 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소개팅 상대(강태오 분)가 취미와 관심사를 물을 때마다 애매한 대답만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다해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후 함박사가 건넨 초대권으로 클럽에 간 두 사람.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함박사를 본 다해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자신의 애창곡 주인이 다름 아닌 함박사였던 것. 설상가상 함박사가 놓친 드럼 스틱이 소개팅남의 정수리에 명중하면서 병원에 실려 가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같은 시각, 지송은 장거리 연애 중인 웨이린(장하오 분)의 바람을 의심하며 마음고생을 했다. 웨이린을 보기 위해 중국행 티켓을 예매했지만, 야근 탓에 결국 비행기를 놓쳐 공항 한복판에서 눈물을 쏟았다. 들고 있던 캐리어까지 터지며 설움이 폭발한 순간, 동행한 오동규(안동구 분)가 호감을 고백하며 지송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했다. 하지만 지송은 동규의 고백을 거절했고, 눈물의 통화 끝에 웨이린과의 오해도 풀며 관계를 회복했다.
은상은 사은품 하나 받겠다고 동문회에 나섰다가, 과거 동업 문제로 틀어진 친구와 마주쳤다. 돈 문제로 빚어진 지난 상처가 입에 오르자 은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표정이 굳었다. 그저 "내가 누구한테 감히 화낼 주제가 안 된다"는 혼잣말을 내뱉으며 씁쓸한 속내를 삼켰다. 대체 어떤 과거가 은상을 이토록 돈에 매달리게 만든 것일지, 생활력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졌던 그녀의 아픔이 드러났다.
한편 병원에서 다시 마주한 다해와 함박사는 또 한 번 날 선 대화를 주고받았다. "앞으론 취향 같은 거 없다고 하는 게 어때요?"라며 자존심을 건드린 함박사의 말에 다해는 그동안 쌓인 감정을 한꺼번에 토해냈다. "저도 취향 있어요. 난 그냥 돈이 없는 거예요. 이런 거지 같은 현실에서도 내가 좋다고 하는 거, 그건 진짜예요"라고 외쳤다. 다해에게는 눌러왔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순간이었고, 함박사에게는 자신의 음악이 처음으로 '좋다'라는 인정을 받은 순간이었다.
취향이 사치처럼 느껴지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한 걸음 새롭게 내딛는 무난이들의 이야기는 소소하지만 분명한 용기를 건넸다. 다해가 본격적으로 코인 열차에 올라탄 가운데, 앞으로 무난이들의 삶에는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궁금해진다.
3회 방송 직후 각종 커뮤니티에는 "볼수록 재밌다", "웃겼다, 울렸다 다 한다" 등의 시청자 호평이 이어졌다. 무난이들 이선빈-라미란-조아람의 케미에는 "셋이 모이면 일단 흐뭇하다"라는 애정 어린 반응이 줄을 이었고, 함박사 김영대의 무대 장면 역시 "인간 주크박스", "느좋 OST"라며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 4회는 오늘(27일)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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