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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내 스타’ 이엘이 남긴 고영희의 최후

한효주 기자
2025-09-24 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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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 이엘 (출처: KT스튜디오지니)

배우 이엘이 추락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 12회에서 이엘이 분한 고희영은 과거 악행의 대가를 치르며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신화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9월 23일(화) 방송된 마지막 회는 촬영장에서의 고희영과 봉청자(엄정화 분) 정면충돌로 포문을 열었다. 두 사람의 25년에 걸친 긴장과 균열이 폭발했고, 현장 영상이 SNS로 확산되며 여론은 급변했다.

이어 희영의 과거를 쥔 샤블리(조연희 분)의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자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됐다. 희영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역풍은 멈추지 않았다. 신경안정제 불법 투약 의혹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업계 비리 수사로 소속사 대표 강두원(오대환 분)의 긴급 체포 소식까지, ‘톱스타 고희영’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엘이 만든 고희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함과 카리스마, 철벽 같은 자존감 뒤에 불안과 고립을 함께 지닌 인물이었다. 이해하기 어렵고 용서하기 힘든 악행을 저질렀지만, 늘 임세라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신인 시절의 상처에서 비롯된 자기 보호 본능과 두려움이 인간적 잔상을 남기며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이엘은 허세와 질투를 코미디의 리듬으로 풀어내다가도, 균열 난 내면을 드러내는 지점에서는 과잉 액션만이 아닌 미세한 눈빛과 떨림, 호흡 변화로 캐릭터의 이중성을 한층 입체화했다. 냉혹함과 붕괴, 죄책과 집착을 오가는 감정 스펙트럼을 설득력 있게 끌고 가며, 폭발과 정적의 대비로 ‘월드스타의 추락’ 피날레를 완성했다.

한편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는 9월 23일(화)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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