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폭군의셰프’ 김형묵 퇴장

박지혜 기자
2025-09-22 08:30:00
기사 이미지
‘폭군의셰프’ 김형묵 퇴장 (사진: tvN)

tvN ‘폭군의 셰프’에서 김형묵이 압도적 존재감을 남기고 퇴장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 9회에서 김형묵은 환상적인 맛 묘사와 명나라 사신의 음험한 속내를 동시에 드러내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우곤(김형묵 분)은 2차 경합에서 1점을 주며 공분을 샀다. 이헌(이채민 분)은 이기겠다는 우곤의 얕은 술수가 명나라의 숙수까지 부끄럽게 한다며 무효를 선언했고, 각 숙수들이 스스로 점수를 내는 것으로 승자를 결정하자고 했다. 각 숙수들은 점수를 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무승부로 2차 경합을 끝냈다. 우곤은 마지막까지 무승부면 자신들이 이긴다는 생각에 바로 찬성을 했다.

세 번째 경합은 인삼이 들어간 탕이었고 우곤은 진귀한 재료들을 자랑하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연지영(임유아 분)이 삼계탕을 완성하고 이를 맛 본 우곤은 다시 한 번 극찬의 찬사를 머리 속에서 떠올렸다. 이헌은 각 숙수당 10점씩 내어 상대의 음식을 평하기로 했으나 공문례(박인수 분)가 음식을 먹지 않아 조선에게는 불리하게 흘러갔고, 우곤은 조선과 명나라 점수차가 어찌 될 지 궁금하다며 비웃었다.

그러나 지영의 정성에 공문례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27대 28으로 조선의 승리가 확정 지었다. 우곤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지영을 공녀로 데려가겠다고 선언해, 이헌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우곤을 들이받았다. 화가 난 우곤은 지영을 재차 요구했고 분위기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아갔다.

이때 등장한 인주대왕대비(서이숙 분)은 무모한 경합을 제안한 우곤을 꾸짖었고 우곤은 막말을 퍼부으며 화를 냈다. 대비는 자신의 고모가 선황제의 두 번째 비인 연비마마라고 일렀고, 우곤은 사색이 된 얼굴로 바로 사과를 올렸다. 결국 이헌이 요구한 물품을 모두 조달하기로 약속한 우곤은 허둥대며 명나라로 복귀를 서둘렀다.

김형묵이 맡은 명나라 사신 우곤은 첫 등장부터 교활한 카리스마로 시선을 압도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공물을 요구하며 이헌을 압박하고 조선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시청자의 분노를 자극했다. 그러면서도 음식 앞에서는 다채로운 표정과 창의적인 맛 표현으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으며 CG 효과와 어우러져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짧지만 굵게 빛난 활약은 김형묵 특유의 연기 열정과 중국어 연기까지 더해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9년 뮤지컬 ‘캣츠’로 연기를 시작한 김형묵은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매체로 무대를 넓힌 김형묵은 드라마 ‘열혈사제’, ‘빈센조’, ‘순정복서’ 그리고 영화 '국가부도의 날',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등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해, ‘블러디 러브’와 ‘사랑은 비를 타고’에 연이어 출연하며 변치 않는 무대 장악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편, 김형묵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 tvN 새 드라마 ‘미스언더커버보스’(가제)에도 합류해 쉼 없는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