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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문아’ 김종국 정자왕 인정

박지혜 기자
2025-09-19 07: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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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문아’ 김종국 정자왕 인정 (사진: KBS)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법의학자 유성호가 '죽음'의 모든 것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전해,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

지난 18일(목)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시즌2’(이하 ‘옥문아’) 284회는 '대한민국 법의학계 1인자'로 불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의 유성호 교수가 옥탑방에 초대돼, 송은이, 김숙, 김종국, 홍진경, 양세찬, 주우재와 함께 기상천외한 문제들을 두고 도파민 터지는 퀴즈 전쟁을 펼치며, 유쾌한 반전 매력과 함께 죽음을 둘러싼 진중한 철학을 꺼내 놔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옥문아’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지난 주 대비 상승한 전국 시청률 3.5%, 수도권 시청률 3.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날 유성호는 "오랫동안 뵙고 싶던 분이 계셔서 '옥탑방'에 출연했다"면서 김숙과 송은이에게 팬심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유성호가 김숙에게 "구본승 씨랑 결혼하신다고 하더라"라고 근황을 묻자, 차마 법의학 교수님께 거짓을 말할 수 없었던 김숙은 "가짜뉴스입니다. 존경하는 분이세요"라고 선을 그어 핑크빛 열애설을 종결했다. 또한 유성호는 "김종국 씨는 정자왕으로 알고 있다. 대단한 정자 수치"라며 엄지를 치켜들었고, 김종국은 의학적으로 인정받은 '2억 종국'의 위엄에 어깨를 으쓱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유성호는 법의학에 대한 이모저모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는 "살인사건은 많지 않다. 급작스러운 죽음이나 사인이 명확하지 않을 때 부검을 하는 것"이라면서 "주로 보험사, 경찰, 가족들이 부검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연간 부검 건수가 9천~1만에 육박하는데 비해 현역 법의학자는 52명에 불과한 열악한 환경을 밝히며, 법의학자들은 함께 사고를 당할까 봐 단체로 같은 버스에 타지 않는다는 씁쓸한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유성호는 옥탑방 식구들의 낯빛 만으로 건강을 체크해 흥미를 높였다. 유성호는 "가장 건강해 보이는 사람은 김종국"이라고 밝혀 또 한번 김종국을 으쓱하게 만들었고, 40세라는 주우재의 말에 화들짝 놀라 "주우재 씨는 20대, 양세찬 씨는 30대인 줄 알았다"라고 밝혀 양세찬에게 의문의 1패를 선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유성호는 '연인 사이의 오버킬 범죄', '윤일병 폭행 사망 사건', '양천구 입양아 살인사건' 등 다양한 부검 케이스들을 전하며 법의학자의 역할을 되짚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향후 고독사는 더 많아 질 것"이라는 유성호의 전망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유성호는 자신의 책 독자들에게 '엔딩노트(죽음을 정리하는 내용을 적은 노트)'를 선물한다고 밝히며 "엔딩노트를 적는 것이 지금을 더 잘 살게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고, 송은이는 “저희 어머니도 시신 기증을 서약하셨다. 자식들 입장에서 처음엔 이상했지만 나중엔 어머니의 뜻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유성호는 "돌아가시기 2주 전에는 대개 섬망 증세를 겪는다"라면서 "죽고 나서도 청력이 살아있다는 말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돌아가신 분의 귀에다 대고 못다한 말들을 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또한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 작성을 추천하면서 "죽기 전에 완벽히 모든 걸 준비할 순 없지만, 내가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결정은 지금 해야 한다. 죽기 2주 전 섬망 상태일 때 주마등이 스칠 거다. '이만하면 괜찮았다' 느끼면 그게 존엄한 죽음이 아니겠느냐"라고 전해 깊은 여운을 안겼다.

한편 이날은 부검과 죽음에 관련된 퀴즈들이 출제돼 흥미를 돋웠다. 대한민국 최초의 법의학자 문국진 박사가 해결한 사건으로 분만 중 태아의 머리가 떨어져 살인범으로 몰린 의사의 억울함을 푼 부검 결과, '오버킬의 살인마'로 불리는 패륜범 박한상의 범죄를 밝혀낸 결정적 증거, 고독사의 신호,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문화로 주목받고 있는 것 등이 다뤄진 가운데, 모든 정답을 알고 있던 유성호는 두 문제를 맞힌 뒤 팬심을 담아 김숙에게 모든 적립금을 양도했다.

방송 이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오늘 옥문아 보길 잘했다 내가 좋아하는 유성호 교수님 나오심", "옥문아 마지막 눈물나게 해", "법의학자님들 너무 고생하시네 항상 감사드립니다", "의학적으로 검증 받은 정자왕 김종국 으쓱하는 거 넘 웃김", "오늘 편 재미랑 여운 다 잡았다", “편안하게 웃는 회차도 좋지만 이렇게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회차도 너무 소중해”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옥탑방에서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수다와 퀴즈 전쟁이 펼쳐지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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