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넥슨 아이콘매치'에서 실드 유나이티드가 FC 스피어에 2 대 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다.
14일 오후 7시 30분, 6만 4885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넥슨이 주최하는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경기가 펼쳐졌다. 축구 팬들의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레전드 선수들의 맞대결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FC 스피어(공격수 팀)는 작년 4대 1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나섰지만,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 팀)의 견고한 방패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벵거볼'의 창시자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FC 스피어는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를 시작으로 스티븐 제라드, 클라렌스 셰도로프, 호나우지뉴, 웨인 루니, 디디에 드로그바, 가레스 베일, 박지성, 티에리 앙리, 카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름만으로도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는 공격적인 라인업이었다.

이에 맞서는 '명장'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실드 유나이티드는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를 필두로 애슐리 콜, 클로드 마케렐레, 리오 퍼디난드, 카를레스 푸욜, 욘 아르네 리세,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마이콘, 알레산드로 네스타, 네마냐 비디치, 마이클 캐릭이 출전해 '통곡의 벽'을 세웠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팽팽한 탐색전을 벌였다. 경기가 뜨거워진 것은 후반전이었다. 후반 26분, 수비 진영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웨인 루니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하며 FC 스피어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던 실드 유나이티드는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이영표가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마이콘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실드 유나이티드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극적인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여러 선수를 거친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 끝에 박주호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그대로 2-1, 쉴드 유나이티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작년보다 한층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 이번 경기는 선수들의 높은 열의와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관중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실드 유나이티드는 2년 연속 아이콘 매치의 승자가 되며 '방패가 창을 이긴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