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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사찰 밥상ㆍ꽃게 백숙

최지윤 기자
2025-09-12 16: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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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선재 스님이 차려 준 사찰 밥상
2. 장인과 사위는 꽃게 라이벌?
3. 말과 바람난 카우보이
4. 종갓집 며느리가 집밥 은퇴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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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1. [퇴근후N] 선재 스님이 차려 준 사찰 밥상

퇴근 후 직장인들의 저녁 한 끼를 책임지는 미식 탐방! 오늘은 MBC 대표 미식가 이휘준 아나운서가 박소영 아나운서와 함께 일찍 퇴근을 하고 양평의 깊은 산속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두 사람을 기다린 주인공은 사찰 음식 명장 1호로 알려진 선재 스님(69)이다. 스님은 늘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사찰 밥상을 차려주었다.

이날의 특별한 메뉴는 노각제피된장냉국과 방아잎된장찌개였다. 냉국은 된장으로 맛을 냈지만 텁텁하지 않았고, 한국의 허브라 불리는 제피가 들어가 깔끔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더했다. 방아잎된장찌개는 애호박을 숟가락으로 떠내 채즙을 살려 깊은 맛을 낸 것이 포인트였다. 여기에 찹쌀에 연잎 향이 가득 배어 약밥처럼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는 연잎밥과 알명 ‘빡빡이장’으로 불리는 강된장도 등장했다. 또 다른 별미인 표고버섯냉면은 오신채를 넣지 않고도 매콤하고 시원한 비빔냉면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덕분에 두 아나운서는 면치기까지 선보이며 즐겁게 사찰 밥상을 맛보았다.

식사 자리에서 휘준 아나운서는 9년 차 직장인으로서의 고민부터, 취업 문제로 힘들던 시절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해 템플스테이를 떠났던 경험까지 털어놓으며 한층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음을 채우는 사찰 음식의 깊은 맛과 스님의 따뜻한 가르침이 함께한 특별한 저녁이었다.


2. [지금이 제철이다] 장인과 사위는 꽃게 라이벌?

제철 수산물을 찾아 나선 이번 무대는 인천 왕산 선착장이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귀어 2년 차로 이제는 한 배의 선장이 된 강경수(53) 씨였다. 원래 강원도에서 자동차 관련 일을 했던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으며 뱃일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 장인 조태진 씨에게 배를 타는 법과 꽃게잡이를 배우게 되었고, 그렇게 바다에서 삶을 이어가게 됐다.

전날 바다에 설치해둔 통발을 건져 올리는 순간, 통발 안에는 밤새 잡힌 꽃게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줄줄이 이어지는 꽃게 행렬에 모두가 감탄했지만, 정작 경수 씨는 만족하지 못했다. 이유는 전날 내린 비로 인해 평소의 절반밖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150kg에 달하는 양은 장관이었다.

육지로 돌아오자마자 아내가 두 팔 벌려 맞이했고, 곧이어 갓 잡은 꽃게를 사려는 손님들이 몰려 배 앞은 북적였다. 남은 꽃게는 장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꽃게로 만든 꽃게백숙, 꽃게무침, 꽃게라면을 풀코스로 즐길 수 있었는데, 제철 꽃게의 살은 꽉 차 있어 탱글탱글한 식감과 강한 바다의 향을 그대로 전했다. 가을철 최고의 별미를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3. [이 맛에 산다] 말과 바람난 카우보이

이번에는 경남 거제에서 만난 현대판 카우보이, 정구일(67) 씨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는 어린 시절 서부 영화를 보며 말을 키우는 꿈을 키웠고, 20년 전 우연히 말을 타고 지나가는 사람을 본 순간 말에 매료되어 본격적인 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단 6마리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30마리의 대가족이 됐다.

원래는 소소하게 키우려 했지만, 노령마나 훈련되지 않아 안락사 직전에 놓인 말들을 그냥 두지 못하고 받아주다 보니 말들이 점점 늘어났다. 최고령 말부터 어린 말까지 개성 넘치는 녀석들을 돌보느라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탈출을 일삼는 말들을 찾아다니는 일도 잦아 따로 운동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였다.

아내 김효중(64) 씨는 떠돌이 개들까지 돌보며 남편 못지않게 동물을 사랑했다. 그중 일부는 구일 씨의 일까지 거들어주는 충직한 반려견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과거 말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 경험 때문에 지금은 말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일 씨는 말에 모든 열정을 쏟고, 사업으로 번 돈도 아낌없이 말 사육에 투자해 두툼하던 통장도 얇아졌다. 그래도 그는 말과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4. [한상 잘 차렸습니다] 종갓집 며느리가 집밥 은퇴를 선언?

이번 무대는 전북 김제였다. 이곳에는 23살에 종갓집으로 시집와 60년 넘게 밥상을 차려온 손맛 좋은 며느리 조길자(83) 씨가 살고 있었다. 그는 매년 제사만 12번, 시부모 생신상은 동네 잔치처럼 차릴 정도로 손맛이 뛰어났다. 하지만 오랜 세월 집밥을 지어온 끝에 이제는 ‘집밥 은퇴’를 선언했다고 한다.

길자 씨의 손맛은 막내딸 정의정(56) 씨가 이어받았다. 딸은 엄마의 텃밭에서 딴 가지로 가지솥밥을 짓고, 양파와 사과를 듬뿍 넣어 무수분 수육을 완성했다. 반찬을 위해 찾은 곳은 다름 아닌 학교였는데, 이곳 복도에는 효소 항아리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남편의 건강을 위해 길자 씨가 매실, 늙은 호박, 사과 등 80여 가지 효소를 담갔던 것이다.

딸은 엄마가 남긴 효소를 이어받아 가자미 샐러드와 나박김치를 만들었다. 가자미를 찐 뒤 늙은 호박 효소를 넣어 무친 샐러드는 담백했고, 매실 효소로 담근 나박김치는 아삭하고 시원했다. 오랜 시간 집밥을 짓던 어머니에게서 딸이 자연스럽게 손맛을 이어받아 차려낸 상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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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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