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2. 통~크게! 통~째로! 술술~먹는 탕?
3. 타짜 만나 재산 탕진! 섬으로 들어온 부부
4. 흔들고~ 자르고~ 불어난(?) 유리 이야기

[You, 별난 이야기]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연주가
전통시장은 늘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먹거리와 볼거리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곳에선 좀처럼 들어본 적 없는 이색적인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바로 풀잎에서 흘러나오는 신비로운 연주 소리였다. 그 주인공은 풀피리 연주가로 활동한 지 벌써 15년이 된 김충근(66세) 씨였다.
충근 씨는 길가에 핀 풀잎 하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깻잎 하나만 있어도 국악에서부터 트로트, 심지어 최신 K-POP까지 연주가 가능했다. 피리처럼 구멍이 뚫려 있는 것도 아니고 건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얇은 풀잎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무궁무진했다. 경쾌한 멜로디부터 구수한 민요 가락까지 표현이 자유로웠고, 음의 높낮이도 자유롭게 다룰 수 있었다. 커다란 연잎이나 작은 화분, 옥수수 껍질까지도 그의 손에선 훌륭한 악기가 됐다.
원래 그는 초등학교 교장이었다. 2011년 교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처음 풀피리 소리를 듣고 매료되었고, 이후 직접 연주법을 배우며 빠져들었다. 퇴직 후에는 단순히 취미로 즐기는 수준을 넘어 풀피리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어 매주 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화분이나 풀잎으로 연주하는 수업을 무척 신기해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할매 식당] 통크게! 통째로! 술술~먹는 탕?
경기도 고양시의 오래된 골목길에는 반세기 동안 자리를 지켜온 북어탕 식당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맛과 정성으로 단골손님들을 맞이하며, 이제는 두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가게가 됐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바로 통북어탕이었다.
북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한 사람당 한 마리씩 즐길 수 있는 이 탕은 보는 순간 감탄을 자아냈다. 만드는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다. 매일 아침 100~200마리의 북어를 손질한 뒤 고춧가루, 다진 마늘, 다진 양파를 곱게 갈아 만든 매콤한 양념을 골고루 바른다. 이후 사각 찜기에 넣어 두 시간 동안 찌고, 식힌 뒤 다시 한 번 찌는 과정을 거쳐 쫀득한 식감을 살려냈다.
육수는 북어 대가리와 껍질을 넣고 끓여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냈다. 여기에 각종 건어물과 고춧가루 등 20여 가지 재료를 한데 갈아 만든 비법 가루를 더해 국물 맛을 완성했다. 푹 찐 통북어는 육수와 함께 끓여 소금, 대파를 올려내면 손님상에 올라갔다. 말린 북어 특유의 쫄깃한 껍질 맛과 부드러운 속살이 어우러져 해장의 진수라 불렸다.
[가족이 뭐길래] 타짜 만나 재산 탕진! 섬으로 들어온 부부
전남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50분을 가야 도착하는 외달도. 작은 섬마을에 단 25가구만이 살고 있었고, 그중 박용배(79세) 씨와 아내 조경임(70세) 씨 부부가 있었다. 51년 전 중매로 만나 지금까지 함께 살아온 두 사람은 여전히 매일 부지런히 일을 나섰다.
이들 부부는 전복 양식을 하며 민박집도 운영했다. 손님들에게 직접 잡은 해산물을 내놓기 위해 통발 낚시를 하고, 밭농사까지 지으니 하루가 모자랄 정도였다. 아내 경임 씨는 나이가 들어 이제는 좀 쉬고 싶었지만, 남편 용배 씨는 힘이 닿는 한 계속 일하고 싶어 했다.
사실 이들 부부는 한때 해남에서 소 장사를 하며 넉넉히 살았다. 하지만 도박꾼을 만나 전 재산을 잃으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 후 다섯 자녀를 힘겹게 키워야 했고, 지금도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용배 씨는 자신이 기른 전복과 농작물을 조금이라도 자식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8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오토바이를 타고 함께 일을 나가는 부부. 아내는 남편의 고집이 못마땅했지만, 둘이 함께 움직이니 덜 힘들고 외롭지 않다고 했다. 작은 섬에서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사는 모습은 오래된 부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삶의 단단함이었다.
[오늘 대(大)공개] 흔들고~ 자르고~ 불어난(?) 유리 이야기
뜨거운 불길 앞에서 투명한 예술품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경력 40년 이상의 장인들이 모인 유리 공장은 하루의 시작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아침마다 들려오는 유리 깨지는 소리는 이곳의 일상 같은 풍경이었다.
술잔, 화장품 공병 같은 폐유리는 결코 버려지지 않았다. 잘게 갈아 원료로 다시 쓰였고, 여기에 10가지 이상의 재료를 섞어 비율을 맞추는 과정은 오차가 없어야 했다. 조금만 어긋나도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인들의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1,400도가 넘는 불길 속에서 유리는 붉게 녹아내렸고, 여기에 숨을 불어 넣자 생명력이라도 얻은 듯 부풀어 올랐다. 금형에 담겨 모양을 갖추고 고온 열처리를 거치면 더욱 단단하고 투명해졌다. 장인들은 뜨거운 열기 속에서 땀을 쏟으며 작업을 이어갔다.
작업자들이 좌우로 몸을 흔들며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사실은 뜨겁게 녹은 유리를 식히고 형태를 잡는 과정에서 필요한 동작이었다. 모든 공정은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야 했고,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춘 작업자들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유리 제품은 대형 담금주병에서 작은 화장품 병까지 다양했다. 한겨울에도 선풍기를 틀어야 할 만큼 뜨거운 현장은 그야말로 불과의 싸움터였다.
그 속에서 태어난 유리 하나하나는 장인들의 땀과 시간, 그리고 기술이 담긴 결정체였다. 투명하게 빛나는 유리는 불길 속에서 다시 태어난 삶의 산물이자 끝없는 열정의 산물이었다.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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