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우승팀인 일본 댄스 크루 오사카 오죠 갱 멤버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오사카 오죠 갱(이하 오죠 갱)은 지난 7월 종영한 엠넷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3')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리더 이부키를 중심으로 멤버들이 모였고, 멤버 쿄카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도 잠시, 팀 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부키는 9월 8일 개인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부키는 "콘서트 주최 측이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발언할 권리조차 없는 상황에서 계약을 요구하고 멤버들과 불화를 만들 만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 변호사를 통해 콘서트 참여를 논의하던 중, 주최 측이 정식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산 콘서트 불참 정보를 공개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콘서트 제작사 루트59 측의 입장은 달랐다. 루트59는 9일 "협상 과정에서 오죠 갱 측 매니저가 멤버들에게는 공유되지 않는 불투명한 별도 조건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제작진과 멤버들 간의 계약서에 출연료를 명시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청했으며, 제작사는 이런 불공정한 조건을 수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루트59에 따르면 이부키는 매니저 관련 논란을 비공개로 하고 공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제작진이 마련한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변호사를 통해 합의 이행 불가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참을 통보했다.

같은 날, 이부키를 제외한 오죠 갱 멤버 6인(쿄카, 미나미, 우와, 쥰나, 하나, 루)은 공식 SNS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렸다. 멤버들은 "팀 매니저를 정하는 과정에서 이부키의 개인 매니저가 팀의 매니저가 됐다"며, "일부 멤버는 방송 출연을 위해 매니저와 에이전트 계약에 서명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으나, 계약에 대해 전혀 전달받지 못한 멤버도 있다"고 밝혔다.

멤버 6인은 "매니저로부터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거나 금액이 불투명하게 처리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지급 기한이 지나도 급여를 받지 못했고, 정당한 금액조차 제시되지 않은 채 문의에 답변이 없는 상태가 이어졌다고 폭로했다. 또한 '스우파 3' 촬영 기간과 종료 후에 크루 및 개인에게 들어온 일 대부분을 매니저가 공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6인은 이부키, 매니저와 대화를 나눴고, 이부키는 '매니저를 해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6인의 입장문은 공식 SNS에서 갑자기 삭제됐고, 멤버 쿄카는 "오죠 갱 공식 SNS 계정에 로그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알려 입장문 삭제가 멤버들의 의지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다.
논란이 커지자 매니저라고 밝힌 인물이 공식 SNS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상금과 출연료를 숨긴 적이 없다"며 "한국에서 송금된 금액이 인보이스와 일치하지 않았고, 필수 세금 증명서도 첨부되지 않아 지급에 지연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횡령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활동을 막았다는 주장도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매니저의 입장문 역시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죠 갱 멤버 6인은 예정대로 오는 13일 개최되는 '스우파 3' 부산 콘서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리더 이부키의 무대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