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 英 웨스트엔드 공연 성료…전석 기립박수

송영원 기자
2025-09-09 15:14:38
기사 이미지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 英 웨스트엔드 공연 성료…전석 기립박수


한국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이 지난 8일,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진행된 'Swag Age in Concert'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공연은 약 100분 분량으로 재구성된 무대로, 이번 시즌 서울 공연에서 활약한 배우 16명이 함께 해 한국 창작뮤지컬의 힘과 에너지를 웨스트엔드 관객에게 전했다.

공연에는 ‘단’ 역의 양희준, ‘진’ 역의 김수하, ‘홍국’ 역의 임현수, ‘십주’ 역의 이경수, ‘호로쇠’ 역의 황성재, ‘기선’ 역의 정선기, ‘순수’ 역의 정아영, ‘임금’ 역의 최일우, ‘엄씨’ 역의 노현창, ‘조노’ 역의 오승현, 그리고 백성을 연기한 김재형, 류하륜, 안예빈, 이서영, 김은애, 변재준까지 총 16인의 배우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 가운데 초연부터 작품과 함께해 오며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의 정체성을 대표해 온 양희준과 김수하는 이번 런던 무대에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양희준은 “초연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작품으로 웨스트엔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벅찼다. 한국 뮤지컬이 해외 관객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정말 뜻깊은 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하는 2015년 뮤지컬 '미스사이공'에서 ‘킴’ 역으로 웨스트엔드에 데뷔한 이후 약 9년 만에 다시 런던 무대에 올라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한국 창작뮤지컬로 관객을 만날 수 있어 특별했고, 더 많은 한국 작품들이 세계무대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사 이미지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 英 웨스트엔드 공연 성료…전석 기립박수


국내 무대에서도 실력과 에너지로 호평을 이끌어온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번 공연은 작품의 주요 장면과 넘버에 한국의 ‘흥’과 ‘한’을 담아 밀도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이것이 양반놀음’ 넘버에서 ‘오에오’를 외치는 장면은 런던 관객들과도 강렬한 교감을 이끌어냈다. 배우들의 리드에 따라 객석 가득 “오에오!”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며, 언어와 문화를 넘어선 하나의 축제 같은 분위기가 극장 전체를 휘감았다.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이 장면은 현지 관객에게도 즉각적으로 전해져,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이 지닌 흥의 에너지를 세계 무대 위에서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극장을 꽉 채운 현지 관객들은 공연을 본 직후, 엄청난 환호와 전석 기립박수로 공연을 맞이하며 뜨거운 열기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한 관객은 “작은 공연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준비가 많이 된 공연인 줄 몰랐다”며 작품의 완성도에 감탄했다. 또 다른 관객은 “한국어를 모르지만, 언어와 상관없이 공연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한국 뮤지컬을 영국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어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후 일부 관객은 “하루가 너무 짧았다. 영국에서 더 길게 공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기사 이미지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 英 웨스트엔드 공연 성료…전석 기립박수


공연에 앞서 주영한국문화원이 주관한 미디어 포토콜과 Audience Q&A 행사에도 많은 관심이 모였다. 

미디어 포토콜에서는 런던 현지 매체들이 참여해 작품과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누었으며, 현지 언론들은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의 독창적인 시도와 전통과 현대의 결합에 큰 주목을 보였다. 

이어 열린 Audience Q&A에서는 송혜선 프로듀서, 이정연 작곡가, 이경수 연출이 참석해 작품의 창작 배경과 런던 공연의 의미를 직접 소개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작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K-뮤지컬 영미권 중기 개발 지원사업(2개년)’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본 사업에서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이 결실을 맺으며, 한국 뮤지컬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공연이 진행된 Gillian Lynne Theatre(질리언 린 시어터)는 웨스트엔드에서도 오랜 역사와 명성을 지닌 공연장으로, 뮤지컬 '캣츠'를 비롯해 세계적인 무대들이 올려진 곳이다. 한국 창작뮤지컬이 이 무대에서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며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진다.

제작사 PL엔터테인먼트는 “런던 관객들이 한국 뮤지컬에 따뜻한 박수와 관심을 보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성과가 계기가 되어 앞으로 더 많은 한국 뮤지컬들이 세계 무대에서 소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지난 2019년 초연 이후 참신한 소재와 폭발적인 무대로 국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억압 속에서도 자유와 평등을 외치는 이야기를 한국적 정서와 힙합이라는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이 작품은 세대와 국경을 넘어선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이번 런던 공연 성료는 단순히 한 작품의 성취를 넘어서, 한국 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고히 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한편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화성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어, 런던에서 이어진 열기를 국내 관객과 다시 나눌 예정이다.

송영원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