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8일 새벽,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져 붉게 보이는 개기월식 현상이 발생한다.
9월 8일 새벽,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천문 현상이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번 개기월식이 날씨만 좋다면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전 과정을 관측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2022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찾아오는 이번 우주쇼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월식은 8일 0시 29분 달의 밝기가 약간 어두워지는 반영식을 시작으로 새벽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월식 현상은 여러 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달이 지구의 희미한 그림자인 반그림자에 들어서는 반영식으로 막을 올린다. 이후 본격적으로 달이 가려지는 부분식은 8일 새벽 1시 26분 48초에 시작된다. 이때부터 달의 한쪽 면이 서서히 어두워지는 모습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월식의 하이라이트인 개기식은 새벽 2시 30분 24초에 시작하여 3시 53분 12초까지 이어진다. 약 83분 동안 달 전체가 지구의 본그림자 속에 완전히 들어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월식이 최대에 이르는 시각은 새벽 3시 11분 48초로, 이때 달이 지구 그림자의 가장 깊은 중심부에 위치하게 된다. 개기식이 끝난 후에도 부분식은 계속 진행되며, 월식의 모든 과정이 완전히 종료되는 시각은 새벽 5시 56분 36초이다.
개기식이 진행되는 동안 달은 붉고 어둡게 변하는 '블러드문' 현상을 나타낸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졌음에도 붉게 보이는 이유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때문이다. 태양 빛 중 파장이 긴 붉은빛이 지구 대기에서 굴절되어 달 표면에 도달하면서 신비로운 색을 만들어낸다.
이번 개기월식의 최대식 시각인 새벽 3시 11분경에는 남서쪽 하늘, 약 31도의 고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붉은 달을 관측할 수 있다. 월식 관측은 특별한 장비 없이도 가능하며, 날씨가 맑다면 누구나 쉽게 밤하늘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

개기월식 때 달이 붉게 보이는 현상은 '블러드문'이라고 불린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붉게 보이는 이유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때문이다.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놓일 때,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중 파장이 긴 붉은 계열의 빛이 굴절되어 달 표면에 도달한다. 반면 파장이 짧은 푸른 계열의 빛은 대부분 산란되어 달까지 닿지 못한다.
3년 만에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측 가능한 이번 개기월식을 앞두고 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과학관과 천문대는 특별 관측 행사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와 함께 월식의 전 과정을 관찰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월식 관측의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8일 새벽 하늘에 구름이 많이 낄 경우 월식 관측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관측을 계획하고 있다면 기상 예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측 명소로는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고 조명이 적어 하늘이 잘 보이는 교외나 산, 해변 등이 꼽힌다. 도심에서 관측할 경우라도 가로등이나 건물의 불빛을 등지고 어두운 곳을 찾는 것이 좋다. 이번 개기월식은 새벽 시간대에 진행되므로 보온을 위한 외투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