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STORY ‘각집부부’가 ‘테토 락커’ 김정민의 실체(?)를 전격 공개했다. 따로 사는 아내 루미코의 연락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에겐 남편’의 일상이 짠내를 물씬 풍긴 것.
지난 4일 방송된 tvN STORY ‘각집부부’ 2회에서는 각각 서울과 제주에 살고 있는 배우 문소리♥감독 장준환 부부에 이어, 결혼 20년 차, 각집 생활 2년 차에 접어든 김정민♥루미코 부부가 두 번째 주인공으로 나섰다. 한국과 일본, 약 560km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달라도 너무 달랐던 두 사람의 하루를 서로 관찰하며 몰랐던 현실에 경악하기도 했지만, 떨어져서 더 애틋해진 가족애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루미코의 출연 이유는 “(현모양처가 꿈이라) 남편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집안일을 다 해줬다. 그래서 혼자 설거지도 하고 밥도 잘 챙겨 먹는지 궁금했다”는 것. 그러나 공개된 김정민의 살림살이는 경악 그 자체였다. 하루에 15잔은 기본이라는 설탕 커피를 저은 젓가락을 물로만 씻는 ‘고급 손기술’, 소파-식탁-침대까지 청소기 하나로 해결하는 ‘올인원 청소법’, 냄새로 세탁기행 여부를 가리는 ‘후각 세탁법’, 일주일 전 사온 반찬통에 새 반찬을 쏟아붓고 곰팡이까지 숙성시킨 ‘반찬 관리법’까지. 너무나도 인간적인 김정민표 살림법은 루미코의 잔소리를 부르기에 충분했다. 오죽하면 나눔 천사 문소리까지 나서 “저랑 남사친 하실게요”라고 제안,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살림은 허술해도, 김정민의 하루는 가족 생각으로 꽉 차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가족 단톡방에 안부 메시지를 남기고, 답장을 기다리며, 하루에도 몇 차례씩 휴대폰을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된 것. 집안일을 마칠 때마다 보고하고, 푸쉬업 350개, 스쿼트 700개, 실내 사이클 30분의 운동을 끝내고 인증샷까지 남기고는 가족 대화방만 하염없이 들여다보는 그의 일상은 짠내로 가득했다. 게다가 아들들의 과거 영상을 돌려보며 눈가가 촉촉해지자, MC들은 “본업은 테토남인데, 현실은 에겐남”이라고 놀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반면, 일본 사가에서 세 아들을 홀로 돌보는 루미코는 눈 뜨는 순간부터 쉴 틈 없는 ‘퀘스트 무덤’에 파묻혔다. 막내와 아침을 준비하자마자, 기숙사 생활을 하는 두 아들의 심부름을 해결하고, 축구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게다가 경기를 보는 순간에도, 둘째가 부상을 당해 마음을 졸여야 했다. 그럼에도 시작 5분만에 더위를 먹었다는 아들을 “상대도 마찬가지다. 이겨내야 한다”고 채찍질했다.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려는 ‘테토녀’ 루미코와 아이들 영상만 봐도 눈물이 나는 ‘에겐남’ 김정민의 극명한 대비였다.
루미코의 분주한 하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막내의 학원 딜리버리 후, 기숙사로 돌아가 두 아들을 집으로 데려다준 뒤, 다시 수업이 끝난 막내를 픽업하러 이동하는 강행군을 이어간 것. 하루 이동만 120km, 서울에서 춘천을 오가는 거리와 맞먹는 ‘슈퍼맘 루틴’이었다. 그 와중에도 지역 특산물 특화 마트에 들러 보양식 거리를 잔뜩 장 보고, 등갈비 김치찜과 각종 해산물 요리를 푸짐하게 차려냈지만, 세 아이들을 챙기느라 정작 본인에겐 밥 한 숟갈 뜰 틈조차 없었다.
자녀 교육, 직장, 가치관 등의 이유로 각자의 집에서 살아가는 부부들이 서로의 일상을 관찰하며 사라졌던 애틋함을 재발견하는, 따로라서 더 애틋한 뉴노멀 부부 라이프 관찰 예능 ‘각집부부’는 매주 목요일 밤 8시 tvN STORY에서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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