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림동 칼부림 사건… 피자 가게서 3명 사망

전종헌 기자
2025-09-03 15:40:03
기사 이미지
신림동 피자 가게서 참극… 피자 가게서 인테리어 업자 3명, 사장 흉기에 사망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피자 가게에서 3일 대낮에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사업상 갈등에 무게를 두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7분쯤 서울 관악구 조원동(옛 신림동)의 한 피자 가게에서 40대 업주 A씨가 흉기를 휘둘러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크게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복부 등에 중상을 입은 피해자들을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세 사람 모두 결국 사망했다.

사건 당시 소방 당국에는 "칼에 찔려 쓰러져 있다", "살려달라"는 등 다급한 내용의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했을 때 가게 안에는 30대 남성 1명과 40대 남성 2명, 여성 1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이 가운데 남성 2명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을 저지른 피자 가게 사장 A씨도 현장에서 자해를 시도해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상자 4명 전원을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경찰은 신림동 칼부림 사건을 '이상동기범죄'가 아닌 사업상 갈등 관계로 보고 있다. 사망한 피해자들은 모두 인테리어 관련 종사자들로 파악됐다. 다만 A씨의 피자 가게 인테리어를 위해 고용된 사람들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영업 시작 전 피해자들과 가게 인테리어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상인들은 A씨 가게 옆 점포의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생긴 갈등이 사건의 배경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 상인은 "피자 가게 옆 카페가 오랫동안 비어있다가 한 달 전쯤부터 철거 공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오늘 오전에 커피숍 공사하러 온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피자 가게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이웃들은 공사 소음이나 주차 문제 등으로 A씨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경찰은 현장 통제선을 설치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감식과 목격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피해자들과의 구체적인 관계와 갈등의 원인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외국인이 많이 거주해 한때 외국인 관련 범죄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자해를 시도한 피의자 A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가 아직 위중한 상태에 있어 경찰 조사는 즉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에 대한 조사는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망한 피해자 3명은 인테리어 업자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피의자와 피해자들 사이의 정확한 관계와 갈등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