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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남’ 에단, 두피 타투로 자신감을 디자인하다 [인터뷰] 

이주희 기자
2025-09-03 17: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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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생 에단(ETHAN) 대표는 자신을 ‘탈모에 진심인 남자’, 줄여서 ‘탈진남’이라 부른다. 스무 살을 막 넘긴 나이에 시작된 탈모는 그에게 큰 고통이었다. 삭발과 가발, 모발 이식, 흑채, 두피 타투까지 수많은 방법을 거친 에단 대표는 힘든 여정 끝에 “탈모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에단 대표는 “무자비한 탈모시장”에서 “제대로 된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두피 타투 시장에 뛰어들었다. 단순한 시술가가 아니라, 두피 타투의 인식을 바꾸고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다.

현재 그는 국내 SMP 1세대 시술가로 활동한다. 두상 디자인과 스타일링까지 함께 고민하며 탈모인의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진심 어린 태도로 사람들의 삶에 변화의 원동력을 만드는 에단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자신을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유튜브에서 ‘탈모에 진심인 남자’, ‘탈진남’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두피 타투 국내 1세대이기도 하다”

Q. 탈모 솔루션에 진심이 된 이유는?

“20대에 M자 탈모가 생겼다. 처음엔 가발도 써보고 모발이식도 해봤다. 탈모 솔루션을 전부 경험해보면서 조금 더 나은 것을 찾았고, 그중 두피 타투 시술에 가장 만족했다. 당시에 탈모가 불치병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공부를 해보니 불치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탈모를 극복하고 이 일을 진심으로 하게 됐다” 

Q. 여러 탈모 솔루션 중 왜 두피 타투가 가장 마음에 들었을까?

“탈모가 생기면 삭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삭발은 인식이 좋지 않다. 그래서 가발도 써봤는데 정말 답답했다. 다행히 나는 탈모약을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관리를 하면서 탈모가 사라졌다. 하지만 이미 모발은 많이 없어진 상태였다. 밀도가 빈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두피 타투를 했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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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피 타투는 어떤 사람에게 추천을 하는 편인가? 

“예전엔 탈모가 심한 분들에게 추천했는데 요즘은 헤어라인을 채우기 위해 미용 목적으로 오는 분들 많다. 남녀노소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Q. 유명인 중에 시술한 사람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있는데 직접 본인 입으로 알리고 계신 분들 중에서는 ‘코미디 빅리그’ 징맨 황철순, 120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 구현호 님이 시술을 받았다” 

Q. 두상 디자인 기반 ‘SMP 스타일링 시스템’이란? 

“‘Scalp micro pigmentation’의 약자다. 미국에서 시작된 시술이고 국내에 넘어온 지 이제 7년 정도 됐다. 동양인의 두상은 서양인과 다르게 장두형이 아니라 단두형이다. 뒤통수가 납작하고 옆통수가 튀어나왔다. 그래서 옆통수는 튀어나오지 않게, 평면인 이마는 튀어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광대나 턱 모양도 고려해서 디자인한다” 

Q. 두피 타투 하는 방법을 설명하자면? 

“얇은 니들로 머신의 압(壓)을 설정해서 점의 크기를 세분화해서 찍는다. 헤어라인과 구레나룻에 그라데이션을 주면서 만든다” 

Q. 단순 탈모 관리뿐만 아니라 헤어 스타일링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탈모인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게 스타일링이다. 두피 타투를 받아도 스타일링을 안 하면 크게 의미가 없다. 그래서 머리 손질하는 방법과 스타일링 방법도 공유하고 있다” 

Q. 시술을 한 이후 사람들 반응은?

“정말 좋아하신다. 처음 상담했을 때 소심하셨던 분이 나중에 우연히 만났을 때 멋지고 당당하게 사시는 것을 본 적 있는데, 정말 뿌듯했다” 

Q. 두피 타투 강의도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널리 알리는 이유는? 

“요즘에 값싼 두피 타투도 많다. 시장 자체가 커져서 너도나도 뛰어든다. 그래서 부작용이 있기도 하다. 내가 올바르게 교육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인데 부작용처럼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면 나도 힘들어진다. 두피 타투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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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탈모인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약을 먹는다. 그런데 탈모가 있으면 탈모약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부정적인 인식이 많기 때문이다. 탈모약을 먹으면 근육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나만 봐도 근육이 많지 않나.(웃음) 그냥 루머일 뿐이니까 약도 먹고 치료도 해야 한다”  

Q. 평소 건강 뷰티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운동을 열심히 한다. 탈모인들은 모낭이 약해져 있다. 근본적인 것은 피가 안 통하기 때문인데, 머리에는 근육이 없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러닝 30분, 웨이트 40분은 꼭 하려고 한다” 

Q.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뷰티 대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 탈모도 외모 관리 카테고리인데, 남성 쪽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사실 꾸미지 않는 남자가 너무 많다. 여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 스타일이 탈모다. 그래서 탈모 있는 남자들은 자신감이 없다. 나는 그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내가 앞서서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멋있게 바뀔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사실 시술을 받은 후에 자신감도 갖고 결혼하신 분들도 봤다. 내 가치관이 전달된 것 같아서 뿌듯하고, 가끔은 내가 사랑의 큐피드가 된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웃음)”

Q.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유튜브 활동을 ‘탈진남’으로 하고 있다. 탈모라는 단어를 보면 내 이름이 생각났으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서 탈모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탈모에 대해 무지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사기도 많이 당한다. 예를 들면 탈모 샴푸가 비싼데, 사실 그 샴푸로 탈모를 고칠 수는 없다. 정보가 너무 없기 때문에 좋은 줄 알고 비싼데 사거나 아예 관리를 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후폭풍이 세게 올 것이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도 온다. 사실 나도 예전에는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극복했다. 과거의 나와 비슷한 분들에게 정보를 많이 알려주고 싶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탈모 시장은 탈모인들에게 무자비하다. 제품도 비싸고 서비스도 비싸다. 머리카락도 치아와 마찬가지다. 한 번 상하면 돈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 탈모도 한번 시작되면 복구시키기 힘들다. 초기에 관리를 잘해서 잘 예방했으면 좋겠고, 많은 정보를 알고 가셨으면 좋겠다” 

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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